양홍석. (사진=KBL 제공)
"더 멋있게 할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쉽네요."
KT가 89대64로 크게 앞선 4쿼터 종료 7분46초 전. 양홍석이 투핸드 덩크로 속공을 마무리했다. 5년 만에 봄 농구를 맞이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도 양홍석의 덩크와 함께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제 프로 2년차로 들어선 양홍석이지만, 덩크는 1개가 전부다. 덕분에 올스타전 최다 득표 후에도 덩크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양홍석도 경기 중 덩크에 유독 욕심을 드러냈다. 유일한 덩크도 올스타전 이후 나왔다.
이번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뛰어올랐다.
양홍석은 "플레이오프 첫 덩크였다. 더 멋있게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면서 "홈 팬들이 많이 와 조금이라도 팬 서비스를 하려고 시도했는데 잘 됐다. 팬들 환호에 소름이 끼쳤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하겠다"고 말했다.
양홍석은 28일 열린 LG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5점 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KT의 103대83 대승을 이끌었다.
2패를 당했지만, KT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덩크였다.
사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1, 2차전 패배로 기가 죽을 법도 했다. 하지만 서동철 감독은 "선수들이 처질까봐 걱정이 됐는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밝았다"면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내용은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단지 외곽이 부진했고, 중요할 때 실책이 나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의 말대로 젊은 선수들은 전혀 기죽지 않았다. 대부분 첫 플레이오프지만, 오히려 홈 팬들 앞에서 더 신나게 뛰어다녔다.
양홍석은 "종이 한 장 차이로 졌다고 생각했고, 3차전은 홈으로 온 만큼 분위기는 처진 것이 없다"면서 "밖에서 (김)우람이 형이 경기는 안 뛰는데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내가 경험이 없어서 흥분할 대도 옆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사실 경험 부족은 경기마다 조금씩이라도 드러났다. 1, 2차전 모두 이기고 있다가 내줬고, 3차전에서도 2쿼터 LG 추격에 흔들렸다. 그럼에도 양홍석은 자신감이 있었다.
양홍석은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가 많아 그런 부분은 미숙한 것 같다. 고참들이 같이 뛰면 그런 부분이 줄어들기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 "플레이오프에 대한 적응이 끝났다기보다 LG는 확실히 약점이 있다. 그런 부분을 파고들고, 잘 공략하면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