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시래. (사진=KBL 제공)
LG는 KT와 6강 플레이오프 홈 1, 2차전을 싹쓸이했다.
포인트가드 김시래의 활약이 돋보였다. 1차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4쿼터 막판 활약이 눈부셨다. 특히 1, 2차전에서 LG 공격을 잘 조율했다. 김시래가 기록한 2경기 어시스트는 18개. 김시래의 손끝에서 LG의 강점인 골밑 공격이 춤을 췄다.
그런 김시래가 쓰러졌다. 햄스트링 통증. LG 현주엽 감독은 김시래를 28일 3차전 원정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현주엽 감독은 "조금 무리하기보다는 1경기를 쉬어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 3차전은 없이 가는 걸로 결정했다"면서 "무리하면 3차전도 뛸 수 있는데 더 안 좋아질까봐 휴식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시래의 공백은 너무 컸다.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라는 강력한 골밑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3차전 어시스트는 고작 9개. 1차전 23개, 2차전 21개에 비하면 턱 없이 적은 수치다.
현주엽 감독은 "아무래도 시래가 없어서 공격이 단조로웠다. 선수들이 계속 움직이면서 팀 플레이를 해줬어야 하는데 안 됐다"면서 "사실 필요한 순간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못하다 악화되면 다음 경기도 어려울 수 있어 쉬게 했다. 결과적으로 시래가 있었으면 경기 조율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시래가 빠지면서 KT는 여유가 생겼다.
KT 서동철 감독은 "LG에서 김시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김시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곤혹스럽다"면서 "김시래 수비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어 우리 입장에서는 호재"라고 강조했다.
김시래와 직접 부딪히는 허훈도 같은 생각이다. 공격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김시래의 장기인 2대2 공격을 막아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허훈은 "수비에서 체력 세이브가 된 것 같다. 워낙 2대2를 많이 한다. LG 골밑이 강해 내가 스크린을 빠져나와 따라가야 한다. 그런 체력을 세이브했다"면서 "공격은 비슷한 것 같은데 수비에서 차이가 난다. LG가 2대2를 많이 안 했다"고 말했다.
4차전에서는 김시래가 출격한다. 여전히 통증은 남아있지만,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것이 현주엽 감독의 각오.
현주엽 감독은 "MRI 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다만 힘을 줄 때 약간 통증이 남아있다. 혹시 또 통증이 올라올까 걱정돼 투입을 안 했다"면서 "4차전은 뛴다. 더 끌면 안 될 것 같다. 4차전에서 끝내야 한다"고 김시래의 복귀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