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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가 미세먼지 해결책? 국립기상과학원장의 기후변화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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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파란하늘 빨간지구', '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 '미학 수업' 등 CBS [한주의 책갈피]

CBS 노컷뉴스 [한주의 책갈피]는 최근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책 한권이 주는 위로는 큽니다.

◇ 미학 수업 -품격있는 삶을 위한 예술강의 (문광훈 지음)

 


우리에게는 왜 예술이 필요할까? 충북대 독문학과 문광훈 교수는 예술을 공부하는 목적은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있다고 말한다. 좋은 예술작품은 반복되는 일상에 함몰돼버린 감각을 일깨우고 삶의 쇄신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문광훈 교수가 펴낸 책 <미학 수업="">은 동서양의 명화들과 명저, 클래식 음악을 통해서 삶의 문제에 대해 고찰해나간다. 피카소, 르누아르, 렘브란트의 그림들과 베토벤, 슈만, 브람스의 교향곡, 카프카의 소설과 김수영의 시들이 수세기가 지나도 사랑받는 이유를 분석해나간다.

예술이라는 것은 유한한 삶 속에서 무한한 자유를 느끼게 하며, 그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고귀한 가치인지를 깨닫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극적으로는 예술은 가장 '나' 다운 것은 무엇인지, 진정한 '나' 자신이 무엇이니를 발견하도록 안내한다는 것. 단순히 교양을 쌓는 목적이 아니라 예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고 답을 찾는 책이다.

◇ 미래학자의 통찰의 기술 (최윤식 지음)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한국판 잃어버린="" 10년=""> 등 날카로운 미래 진단을 발표하며 주목받은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의 과정을 소개한다.

통찰력은 초인적인 능력이 아니라 생각의 기술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누구나 훈련하면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통찰력은 기술이기에 과정과 도구가 있으며 연장으로서 수단과 적절한 순서에 따라 통찰력의 차이가 결정된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TMI 속에 통찰력을 갖기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 저자는 평소에 통찰력을 훈련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기술부터 고차원적인 기술까지 책에 망라하고 있다.

책에서는 '마인트 세트'(생각의 습관)가 강조된다. 주어진 정보 속에서 견해와 팩트를 분리하는 방법, 행동을 지배하는 사고 기술은 이런 생각의 습관에서 좌우된다는 것. '마인트 세트' 열가지만 훈련해도 이미 남보다 앞서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 틀렸다고도 할 수 없는 자폐아들 모건의 세상 속으로 (폴 클린스 지음, 홍한벌 옮김)

 


문학 역사가인 폴 콜린스는 아들이 두 살이 갓 지나서 자폐라는 진단을 받자 혼란에 빠진다. 멀쩡했던 아이가 치료를 받아야 할 자폐가아 됐다니. 현실을 부정하던 폴 콜린스는 결국 자기만의 방식으로 아이에게 가닿기 위해 자폐인의 세계로 걸어들어간다. 그는 현실과 역사 속 자폐인들의 이야기를 파헤치고 소개한다.

이 책은 자폐를 넘어서 인간이라는 스펙트럼의 신비와 의미를 생각하게 반드는 독특한 책이다. 나와는 다른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폐 스텍트럼의 증상이라고 하는 수집벽, 정리벽, 활자 중독증, 반사회성, 예민한 성격, 기계적 사고 등의 성향이 누구에게나 조금씩 있다는 점을 깨닫는다. 정도에 따라 편의적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지만 '장애'라는 이름을 걷어내면 인간적인 특징의 일부라는 것이다.

자폐인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떠났던 지식 여행은 결국 폴 콜린스 자신의 내면 여행이 됐다. 저자가 엮은 여러 이야기들을 읽어내려가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질 수 있다.

◇ 좋은 언어로 - 신동엽 평전 (김응교 글, 인병선 유물공개 및 고증)

 


<껍데기는 가라="">라는 시로 유명한 신동엽의 평전이 나왔다. 스무 살에 야학을 통해 <신동엽 전집="">에 빠진 뒤에 신동엽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는 김응교 숙명여대 기초교양대학 교수가 책을 집필했다.

신동엽은 사회 비판적인 성향이 짙은 민족 시인으로 알려져있을 뿐 아들, 남편, 아버지, 친구로서의 면모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로 서거 50주기를 맞아 나온 평전은 그의 어린시절부터 모든 것을 다룬 평전이다. 아내에게 러브레터를 쓴 로맨틱한 남편의 모습과, 딸과 아들들에게 자상했던 아버지의 모습 등 인간 신동엽의 삶 전체를 조망했다.

◇ 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 (김보영 박상준 지음, 이지용 감수)

 


한국 대표 SF 작가 김보영과 서울 SF아카이브 대표 박상준이 쓴 새 책 는 10대들에게 보내는 SF 세계로의 초대장이다.

실제로 인터넷 설문 조사로 모집된 질문들에 답하면서 토론한 것을 토대로 책이 구성됐다. '몸을 기계로 바꾸면 성별에 의미가 있을까?', '블랙홀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 'SF 영화에서 외계인들은 왜 그렇게 지구를 침공하나?' 등 한번쯤 상상해봤지만 '쓸데없는 질문'이라며 무시당했던 질문에 진지한 SF적 토론이 펼쳐진다.

SF는 취향일수도 있지만 현대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론이기도 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상상하고 뒤엎는 유희를 즐기다보면 다양하고 복잡했던 가치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 SF 세계의 매력을 느끼면서 과학 지식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 파란하늘 빨간지구 (조천호 지음)

 


어린 아이들부터 미세먼지부터 체크하는 세상. 미세먼지가 일상이 되면서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볼 때가 감사한 세상이 됐다. 기후변화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생명과 재산도 위협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체감하고 있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이 쓴 책 <파란하늘 빨간지구="">는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기후변화 시대의 본질을 설명한다. 기후변화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며, 이는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됐다. 지구는 문명을 가능하게 했던 기후 조건에서 벗어나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태로 진입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저자는 각종 기후 변화에 대해서 분석하면서 답을 모색해간다. 우선,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차원에서 고민을 해야할 때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공강우, 거대 공기청정기 등은 과학적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는 땜질식 처방일 뿐이라는 것. 오히려 각종 비상대책을 언급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기준 강화, 규제 강화와 집행,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등에 힘쓰면 미세먼지 자체를 줄일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 OKR -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 ( 존 도어 지금, 박세연 옮김)

 


존 도어는 실리콘밸리의 성공 방식인 OKR을 전파한 인물로 벤처투자업계의 워렌버핏으로 통한다. OKR은 회사, 팀, 개인이 탁월한 성과를 올리도록 하는 방법으로 '가슴 뛰는 목표(Objective)'를 설정하고 핵심결과(Key Results)를 연결시킨 것이다.

이 책은 OKR을 널리 전파해온 존 도어가 쓴 'OKR의 교과서'이다. 책의 원제는 '핵심을 측정하라(Measure What Matters)'이다. 목표만큼이나 잘 만든 '측정지표'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 "목표는 지평선 저 멀리서 영감을 전하고 핵심결과는 땅에 뿌리를 내려" 기준을 제시한다.

저자는 올바른 목표를 선택했다면 핵심결과는 3~5개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너무 많은 지표는 집중력을 흩뜨리고 측정을 까다롭게 만들 뿐이다. 다만 각각의 핵심결과는 그 자체로 벅찬 과제여야 하는데 너무 쉬운 과제라면 아무도 최선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 유튜브, 어도비, 인튜이트 등 다양한 기업 사례부터, 비영리재단, 사회운동까지 구체적인 사례를 담았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매뉴얼과 함께 세계적인 기업 CEO들의 OKR 적용담이 눈에 띈다.

◇ 왜 나는 당신의 안부가 궁금했던 걸까요 (김본부 산문)

 


<머나먼 쏭바강="">, <무기의 그늘="">, <하얀 전쟁=""> 등 베트남전을 다룬 작품들이 많았지만 어느새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 콘텐츠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김본부 작가의 <왜 나는="" 당신의="" 안부가="" 궁금했던="" 걸까요="">는 이제는 아버지 세대가 돼 버린 베트남 참전 용사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책이다.

온라인상 인기에 힘입어 클라우드 펀딩으로 출간됐다. 김본부 작가는 얼마전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경비원으로 일했던 작가의 아버지는 아파트 관리반장에게 어렵게 농사지은 상추를 로비하면서까지 현충일 행사에는 기어코 참석하던 애국자로 그려진다. 베트남 참전했던 아버지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역사와 전쟁의 기억을 소환한다. 젊은 아들은 아버지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면서 개인은 역사의 피할 수 없는 일부라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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