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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네 명의 감독이 발견한 아이유 혹은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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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넷플릭스 드라마 '페르소나' 제작발표회

27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페르소나'는 아이유와 네 명의 감독이 함께한 프로젝트로, 아이유의 새로운 얼굴을 담은 4편의 단편영화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008년 데뷔해 '좋은 날', '너랑 나', '분홍신', '하루 끝', '금요일에 만나요', '스물셋', '밤편지', '삐삐' 등 무수한 히트곡을 발표한 가수이자, '드림하이', '프로듀사',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나의 아저씨' 등으로 연기 활동을 해 온 아이유가 영화에 도전했다. 넷플릭스에서 4월 5일 동시 공개될 '페르소나'에서 서로 다른 4가지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편 네 작품으로 엮인 '페르소나'에는 이경미,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 감독이 바라보고 발견한 아이유(이지은)의 모습이 담겼다. 아이유는 다혈질이고 승부욕 강한 딸('러브 세트'), 치명적인 매력의 은('썩지 않게 아주 오래'), 발칙한 복수를 꿈꾸는 한나('키스가 죄'), 기억하지 못할 꿈에 찾아온 지은('밤을 걷다') 등 4가지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경미 감독의 '러브 세트'는 테니스 코트 위 두 여자의 불꽃 튀는 승부를 담았고, 임필성 감독은 모든 걸 바칠 수 있을 만큼 매혹적인 이야기 '썩지 않게 아주 오래'를 준비했다. 전고운 감독은 소녀들의 발칙한 복수극 '키스가 죄'를, 김종관 감독은 꿈에서 다시 만난 남녀의 미처 나누지 못했던 속마음을 그린 '밤을 걷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27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경림이 MC를 맡은 이날 행사에는 '페르소나'의 기획자 윤종신을 비롯해 아이유, 임필성-전고운-김종관 감독이 참석했다. 이경미 감독은 영화 촬영 중이어서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아이유의 영화 데뷔작이자, 현재 가장 핫한 OTT(Over The Top,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TV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페르소나'를 향한 관심은 어마어마했다. 취재진만 100여 명을 훌쩍 넘길 정도였다. 이날 현장에서 나온 '페르소나'에 관한 이야기를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했다.

□ '페르소나' 기획·참여 계기

▶ 기획하게 된 계기는.

윤종신 : 제 카카오톡에 보면 제 철학이 있다. '노래는 이야기'라고 적혀 있는데 가만 보면 영화, 광고, 드라마 다 이야기이지 않나. 이야기가 궁금해서 감독님들의 단편영화를 보게 됐는데 너무 재밌고 시간이 훌쩍 가는 거다. 예전에는 감독님들 만나서 얘기하니까 '단편영화는 그냥 하는 거죠', '습작처럼 제 실험처럼 하는 거죠'라고 하시더라. '감독님, 이거를 어디선가 보게 되면 많은 분들 좋아하실 거 같은데… 유튜브에서 그냥 볼 수 있고 이런 건 분명히 15분 20분 30분짜리여도 기다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라고 생각했다. 장편보다 단편 찍었을 때 본인의 창의력이 발휘되고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들이 많더라. 이건 분명히 좋아하는 분들 많을 거다 싶었다. 단편영화 작업해 보자고 얘기하다가 '여러 감독과 한 배우' 그런 아이디어가 나왔다. 누가 좋을까 하다가 갑자기 아이유가 나왔다. 저희 조영철 대표가 아이유 예전 앨범 프로듀서이기도 해서, '아이유한테 한 번 얘기해 볼까요?' 해서 정말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배우 이지은 양이 캐스팅된 거다.

아이유는 '밤을 걷다', '러브 세트', '썩지 않게 아주 오래', '키스가 죄'에서 각각 다른 캐릭터로 나온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 참여 계기는.

아이유 : 제안이 온 것도 신기했고, 네분 감독님 영화를 좋아하고 봤다는 것도 신기했다. 원래 낯가림이 있는 편인데, 감독님들과 미팅 자리에서도 너무 쉽게 저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되는 거다. '벌써 합이 좋다'라는 생각이 첫 미팅 때부터 들었다. 이건 진짜 신선한 시도다. 네분의 감독님이 저를 보고 다각도로 저를 해석하셔서 제가 캐릭터를 부여받는 것이지 않나. 단기간 안에 네 가지 캐릭터를 해내야 하는 도전이어서 저에게는 뜻깊은 기억일 것 같다.

임필성 감독 : 종신 선배님하고는 JTBC '전체관람가'라는 프로에서 처음 뵙고 뮤비도 2편 정도 작업했다. 여러 재밌는 얘기들을 구현해보자고 하셨다. 지은 씨가 참여해 준 게 감독들한테 되게 컸다. 설마 해 줄까? 했다. 창작에 완전한 자유를 주신 것 같다. 기존의 제작방식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전고운 감독 : 작년에 '소공녀'라는 작품을 하고 긴 휴지기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감독님과 여기 계신 분들이 그 작품을 좋게 봐주셔서 구직 활동을 도와주셨다. (웃음) 그래도 너무 부담스러운 거다. 이 프로젝트가 너무 신선하기도 하고 선배 동료 감독님들이 하시긴 했지만, 지은 씨라는 큰 산을 앞에 두고 고민을 오래 했는데 임필성 감독님이 굉장히 사려 깊고 감동적인 장문의 문자를 보내주셔서 그게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김종관 감독 : 저는 주로 작은 예산 작업을 해 왔고 단편 작업 많이 해 왔다. 20 몇 편 정도 했는데, 만드는 즐거움이 있지만 (대중에게) 보이는 것은 항상 한계가 있었다. 평가되고 봐주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보인다는 게 매력있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나간다는 것에서도 장점을 느꼈고, 이지은 배우에 대해 굉장히 호기심이 있었는데 다채로운 매력 중 하나를 담당해서 그런 콜라보를 해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 왜 아이유였나?

왼쪽부터 윤종신, 전고운 감독, 아이유, 김종관 감독, 임필성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공)

 

임필성 감독 :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기사 쓰느라 어떤 편의상 가수, 배우 이런 식으로 분류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저는 지은 씨가 어떤 뮤지션을 뛰어넘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다. '나의 아저씨'라든지 드라마 작품들에서도 되게 영화적인 연기를 할 수 있는 포텐이 넘치는 분이라 되게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하기 전에는 음악 팬이었고.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기보단, 지은 씨랑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커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거다. 영화계에 90년대생 좋은 배우들이 많이 있지만, 음악을 하고 있고 이미 자기 영역에서 한 영역을 만든 분하고 하고 싶었다. (이 작품을) 박해수 배우랑 했는데 영화계 캐스팅이 보수적이라고 할까, 모험을 덜 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지은 씨가 되게 바쁜 분인데 두 달 내내 스케줄을 다 내줘서 되게 감동적인 부분이 있었다.

전고운 감독 :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마지막에 캐스팅돼서… 사실 제가 지은 씨라면 이런 선택을 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누가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본도 없는데 무조건 이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주체적으로 깃발을 꽂으셨다. 제가 아직 검증 안 된 신인 감독인데도 해 주셨고, 신기할 정도로 아무 제약이 없어서 '이 사람, 되게 용감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김종관 감독 : 제가 이지은 배우를 캐스팅한 게 아니라 이 프로젝트에 제가 들어온 거다. 이지은 배우에 대한 호감이 있었고 이런 프로젝트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첫 대면에서 영감을 받았고 같이 작업을 하면서 굉장히 좋았다. 제가 믿고 의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으로 연기해 줘서, 프로젝트 자체가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윤종신 : '페르소나'는 이지은 양 편이 첫 번째 시리즈라고 보면 될 것, 앞으로 계속될 것 같다. 배우가 정해지고 감독님들을 섭외하는 방법, 감독님들 만나다가 그 배우랑 하고 싶다고 섭외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다. 감독님이 인선되고 페르소나의 배우가 만들어지는 방법, 배우가 정해지고 감독님을 섭외하는 방법. 이번엔 이지은 양이 먼저 정해지고 감독님들도 만나봤는데 이미 거의 인선이 된 상태에서 '어떠세요?'라고 했고 다 좋게 얘기해 주신 거다.

□ 배우 이지은

'키스가 죄'와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 작업하면서 아이유가 똑똑하다고 느낀 경험이 있다면.

김종관 감독 : 감독들끼리 사석에서 만나면 다 하는 얘기가 '대화가 너무 잘되고 영화 시나리오에 대해 깊게 봐 준다'는 거다. 배우 입장에서 이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하고 싶은 것의 방향성은 창작자들이 가져갈 수 있게끔 어떤 터치도 없었다.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다.

임필성 감독 : 지은 씨가 감성적 이성적인 밸런스가 다 좋은데… 용비어천가 같긴 하지만 (웃음) 가장 이상적이었던 순간은 아티스트로서 본인을 뭔가 딱 내려놓는 순간이 있었다. 굉장히 어려운 연기를 할 때 진공 상태가 느껴지면서 되게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분이 확실히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 이 같은 감독들의 평가에 아이유의 생각은.

아이유 : 일단 굉장히 기분이 좋다. (웃음) 이번 프로젝트에서 운이 좋았던 게, (감독님들이) 제가 못했던 생각을 하면 저를 이해시켜줄 만큼 깊은 분들이었단 거다. 그래서 제 의견을 겁먹지 않고 얘기할 수 있었던 거 같다. 합이 좋게 잘 맞았던 것 같다.

▶ 가수로 데뷔했는데,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연기에 관한 자세가 달라졌나. 본인의 연기 터닝포인트가 있다면.

아이유 : 터닝포인트 딱 한 작품이 생각나진 않는다. 늘 마음가짐은 그대로였다. 어릴 때부터 연기하는 걸 꿈꿔왔고, 가수 데뷔하기 전부터 연기하고 싶다는 꿈을 품어왔다. (연기에 관한) 진지함이라든지 임하는 자세가 더 커졌다든지 이렇다기보다 그냥 항상 연기를 대하는 자세는 진실돼 있던 것 같다.

□ 4인 4색 작품 뜯어보기

'러브 세트'와 '밤을 걷다'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 이경미 감독 '러브세트' #소녀와 여인 #분함

윤종신 : 사실은 소개하기 쉽지 않은 작품? (아이유 웃음) 저는 뭔가 정의하기 힘들다. 이지은 배우의 모든 감정이 다 들어간다. 분함이 거의 95%인 거 같고. (웃음) 뒤쪽에 가면 배우 이지은에게 처음 보는 표정을 봤다. 근데 저는 되게 짠했다, 그 표정이. 이지은과 배두나의 정말 숨 쉴 수 없는 열연, 연기 대결이 나온다.

아이유 : 다혈질적인 부분도 있고 감정에 가장 솔직한 작품이다. 제게 가장 잘 없는 모습 중 하나가 분노를 터뜨리는 거다. 저도 사람이라 화는 나지만, 화나는 걸 잘 터뜨려버리지 않아서 이 연기를 할 때 사실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 현장에 갔을 때 이경미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진짜인 것처럼 만들어주셨다. 테니스 배우고 치다 보니까 진짜로 너무 힘들고 태양은 너무 뜨겁고 해가 질 때까지 며칠동안 찍다 보니까 화가 나더라. (웃음) 사실적인 연기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웃음)

윤종신 : 화도 직접적으로 낸다. 구체적으로.

▶ 임필성 감독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성숙 #집착

임필성 감독 : 남성들의 어리석음이랄까, 이런 얘기가 모티프가 돼서 그게 하나의 기이한 러브스토리처럼 흘러가는 거다. (줄거리를) 자세히 말씀드리기가 힘들다.

아이유 : 사실 가장 어려웠던 역할이다. 독특한 캐릭터이기도 하고 아주 자유분방하고 제가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캐릭터인 것 같다. 다른 영화나 책으로도 쉽게 접하지 못했고, 주인공 둘 다 독특한 캐릭터라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아주 많이 나눴다. 감독님이 굉장히 열정적인 분이어서 제가 이해 안 되는 부분을 계속해서 설명해 주셨다.

임필성 감독 : (아이유의) '잼잼'이라는 노래에서 영감을 받은 스토리였다. (노래가) 두 남녀에 대한 도발적인 얘긴데 그 부분이 되게 큰 영감을 줘서 시작하게 됐다. 이 제목이 그 노래 가사에도 있는 거다.

아이유 : 여기서도 이지은의 절대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많이 나온다. 아하하. (웃음)

임필성 감독 : 그 대답, 굉장히 슈퍼스타다운 모습이었다.

아이유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 전고운 감독 '키스가 죄' #여고생 #호기심 #가부장제 박살내기

전고운 감독 : 저희 어머니께서 어디서 저런 얘기(가부장제 박살내기) 하지 말라고 했는데 키워드로 나왔다. (일동 웃음) 어머님이 걱정 많으실 거 같은데… 일단 저는 어쨌든 지은 씨한테 누가 되지 않는 게 가장 큰 핵심 포인트였다. 그러면서 저도 재밌고 흥미로웠어야 했다. 대중매체에서 여학생을 다룰 때 교복 입은 걸 많이 보여주지 않나. 제가 여고 나왔는데 저는 학교 들어가면 체육복 입고 어디든 갔다. 그 씩씩하고 재밌던 친구들이 그립기도 했고, (아이유 씨가) 그 나이 때 일하느라 자유롭게 못 놀았을 것 같아서 그걸 영화로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이유 : 전고운 감독님과 했던 작업방식이 가장 독특했다. 신달기 씨와 셋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하는 게 있었다. 대본 읽는 리딩이라기보다 감독님께서 독특한 훈련을 많이 시켰다. 마주보고 서로 얼굴을 보고 말을 해라, 상대의 상태를 읽어내라 등등. 그런 식으로 훅 가까워지게 된 거 같다. 서로 어떤 상태인 거 같아요? 셋이 붇고 답하며 금방 친해졌다. 그렇게 연기를 이끌어낸다는 데 놀랐다. 그 리더십에 놀랐다.

▶ 김종관 감독 '밤을 걷다' #꿈 #밤거리 #산책

김종관 감독 : 꿈이 있고 밤거리가 있고 산책이 있다. 처음에 이지은 배우 만났을 때 인상이… 되게 다양한 모습들이 있겠지만 그 자리에서는 굉장히 차분하고 나른하고, 강한 사람이 살면서 가진 쓸쓸함이 보였다. (그걸)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녹여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연인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연애 감정에 방점이 있는 영화가 아니라 다른 이야기다. 이지은 배우의 가족, 친구, 오래된 팬들 등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보면 위로가 되고 즐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유 : 제일 먼저 촬영한 작품이고 글도 제일 먼저 받았던 작품인데 읽고 단편소설 한 편을 읽은 것처럼 분위기가 딱 이렇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원래 김종관 감독 작품 좋아하긴 했는데 그 감성이 묻어나기도 하고 그 안에 저도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들었던 글이다. 정말 만나기 힘든, 습기가 전혀 없고 쾌적한 여름밤과 촬영 시기가 겹쳐서 새벽에 거닐면서 꿈을 꾸듯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유가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 장편으로 발전할 만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품은.

아이유 : 하… (한숨) 가장 높은… 현장엔 안 계시지만 이경미 감독님의 '러브 세트'가.

임필성 감독 : 정말 슈퍼스타 같다. (일동 폭소)

윤종신 : 항상 없는 곳에서 답을 내는. (일동 웃음)

아이유 : (다른 작품은) 대부분 제시와 종결이 단편 안에 있다. 경미 감독님 작품이 네 작품 중에서는 가장 뒷이야기가 왠지 있을 것 같은 마무리가 되는 작품이라고 본다. 누군가한테는 닫힌 결말일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열린 결말처럼 느껴져서.

□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프로젝트

▶ 성공, 실패에 대한 확신이나 롤모델이 없는데 실험적인 제안을 아이유에게 한 이유는.

윤종신 : 아이유 씨는 전혀 저희들 물망에 없었다. 언감생심… '하겠어?'란 마음이었다. 같이 호프집에서 술 먹다가 조영철 대표가 말이나 한 번 해 보죠, 그거로 시작된 거다. 그 다음다음날 지은이가 할지도 모르겠는데요? 너무 재밌게 듣는데요? 하더라. 아이유한테 곡을 줬을 때를 떠올렸는데,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똘망똘망한 눈빛이 생각났다. '아, 이지은은 생각보다 참신한 이야기를 시도할 만한 아이콘이구나' 싶더라. 아이콘은 새로운 걸 하면 잃는 게 많지 않나. 이미 공고한 이미지가 있어서 굳이 그걸 깨 나갈 필요가 없으니까. 그런데도 과감하게 도전해 줘서 저희는 다들 '진짜요?' 막 이런 분위기였다.

▶ 다른 드라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다른 점

아이유 : 제한이 확실히 적었다. 연기하기에도 좀 더 자유롭게 열어주는 부분이 많이 있어서, 글 쓰고 작업하는 분들이 신나겠단 생각이 들었다. 스크린 데뷔를 넷플릭스로 하게 됐는데, 단편영화는 스크린에 올라가지 않는 작품이 많다고 알고 있다. 넷플릭스라는 좋은 플랫폼 만나서 오래오래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로 남게 된다는 게 좋다. 저한테는 오래오래 기약 없이 영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아주 행운 같다.

□ 마지막 인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의 주인공 아이유와 기획자 윤종신 (사진=넷플릭스 제공)

 

윤종신 : (공개일은) 4월 5일이다. 이렇게 잘라진 영화들은 즐기는 방법이 여러 가지다. 하루에 몰아서 보는 게 있고, 한 편 보고 좀 쉬었다가 볼 수도 있다. 페르소나 이지은 양을 시작으로 한 4개의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다. 그 흥미로움을 여러분만의 방법으로 4월 5일 이후에 쭉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아이유 : 작업방식이 독특했던 만큼 그 신선함과 에너지가 녹아있을 거라고 본다. 아주 즐거웠던 작품이다. 4개월 동안 감독님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 행복했다. 많은 관람, 시청 부탁드린다.

임필성 감독 : 잘 부탁드리겠다, 4월 5일.

전고운 감독 :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된 것 자체가 상당히 영광이었다. 넷플릭스 팬으로서 동시에 되게 여러 나라에서 제 영화가 틀어진다는 게… 세계적인 구직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웃음) 한 사람을 이렇게 다르게 표현하는 게 너무 흥미로웠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김종관 감독 : 되게 좋은 여름밤에 즐거운 추억을 나눴던 게 가장 좋았던 거 같다. 4월 5일날 공개되면 (작품이) 다 재미있으니 여러 번 보셨으면 좋겠다. 계속 보면 곱씹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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