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약정식에 참석한 이상훈 대표, 장춘순 이사, 백경학 상임이사(오른쪽부터). 사진=푸르메재단 제공
발달장애 아들을 키워온 60대 부부가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을 위해 행복한 일터를 지어달라며 토지 4천여 평을 기부했다.
경기도 여주시에서 친환경 표고버섯 농장 우영농원을 운영해온 이상훈 대표(66)와 장춘순 이사(62) 부부는 26일 푸르메재단(이사장 강지원)을 찾아 해당 농원과 그 일대 부지 11,800㎡(약 3,600평)의 소유권 전부를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발달장애 아들(32)을 둔 부부는 "우리가 세상을 뜨면 혼자 살아야 하는 아들이 농장을 통해 자립의 길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궈왔지만 두 사람의 힘만으로는 버거운 일이었다"며 "믿을 수 있는 공익재단에 사업을 맡겨 더 큰 사회적 자산으로 발전시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내 아이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행복하길
아울러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 아들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 고립된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이상훈 대표는 푸르메재단이 발달장애 청년을 위한 대안적 일자리 모델로 추천해온 푸르메스마트팜 건립 캠페인을 접하고 기부를 결심했다.
"선친께서 차 한 잔 사마실 돈까지 아껴가며 나무를 심으셨던 애틋한 곳"이라며 "장애가 있는 손자를 위해 남겨주신 땅인 만큼 오로지 그 목적으로 쓰이도록 안팎으로 못을 박는 약속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장춘순 이사는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이 장애어린이 재활치료에 있어 국가정책의 모델이 되었듯이, 푸르메스마트팜이 장애청년 일자리의 본보기가 되어 발달장애인 부모들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건축비 40억 원 모금 캠페인 본격화푸르메재단은 딸기와 토마토 등을 키우는 첨단 스마트팜에 가공 및 판매시설, 카페와 레스토랑, 체험교육장까지 결합한 푸르메스마트팜을 건립한다.
백경학 상임이사는 "푸르메스마트팜은 1차, 2차, 3차 산업을 아우르는 이른바 6차 산업형 일터로서 발달장애 청년을 위한 직무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기부해주신 땅 위에 300명의 장애청년이 일하고 배우며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농장을 짓겠다"고 말했다.
푸르메재단은 2020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인 푸르메스마트팜 건축비 40억원 모금 캠페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