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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청문회…野 '당적 변경'지적하면서도 '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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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쏟아진 박영선 후보자 청문회와는 '극과 극'
진영, 시종일관 미소 보이며 '여유'
투기 의혹과 '이해충돌'에 대해선 사과
與, '소신' 있는 후보....정책적 능력도 '기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여야는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도덕적 문제와 함께 당적을 옮긴 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소신'을 따져 물으며 대립했다.

다만 야당은 박근혜 정부 초대 복지부장관이기도 했던 진 후보자에게 제기됐던 투기와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서는 고성을 자제하고,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대하며 '살살'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사건건 고성이 오가고, 의사진행 발언이 쏟아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는 한 눈에도 비교되는 분위기였다.

그 때문인지 진 의원은 한결같이 미소를 띈 채 대답하는 여유로운 태도를 오전 내내 유지했다.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당적을 옮겼는데 본인의 정체성이 더불어민주당에 맞느냐. 그럼 그 이전 3선을 하는 동안은 한국당 소속이었는데 정체성이 안 맞았느냐"고 물었다.

진 후보자는 이에 대해 "맞는 부분도 있고 이건 좀 내 생각과 다르지 않은가 하는 부분도 있다"며 "솔직히 말씀 드리면 (복지부) 장관 그만둘 땐 모든 걸 다 포기하고 그만둔 거다. 그런데 정치개혁을 하자는 다른 의원들과의 얘기 속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답했다.

윤 의원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묻자 진 후보자는 "진작 그건 제가 마음을 먹은 것이었다"며 불출마를 명확히 했다.

한국당 이진복 의원은 "지난 정권에서 6개월 장관을 하고 기초연금 갈등으로 그만뒀다. 이 정부와 유사한 갈등이 있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진 후보자는 "소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는데 그런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해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진 후보자의 '소신'을 높이사며 정책적 능력에 있어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여야를 떠나 흠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이번 7명 입각 인사 중 제일 결점 없는 분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복지부 장관을 그만둘 때 아주 지사적인 소신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다. 존경한다. 이번에도 소신껏 해달라"고 방어했다.

같은 당 홍익표 의원은 "안전행정위원장 경험이 있어 행안부 업무에 이해가 많으실 것으로 생각하고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 소병훈 의원도 "정부부처 중 가장 큰 규모고 재난안전을 총괄하는 부처인 행안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은 행안위원장 경험 말고도 또 다른 덕목이 있어 발탁된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야당은 진 후보자에게 인사청문회 전부터 제기됐던 용산 재개발 지역의 투기와 재개발업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이해충돌 방지' 원칙 위반 의혹도 제기했다.

하지만 야당은 도덕성 문제를 재차 지적하면서도 다른 청문회처럼 호통을 친다던지 고성을 지르는 모습은 자제했다.

윤재옥 의원은 "국민의 슬픔이 있는 용산참사 지역에 '딱지 투자'를 했고, 정황상 궁핍한 사정에 있는 사람에게 헐값으로 딱지를 산 것"이라며 "국민 정서상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진 후보자는 관련 의혹에 "제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없다"면서도 "국민정서상 송구하다. 지적하셔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진 후보자 배우자의 투기 의혹을 재차 질문했고, 진 후보자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배우자의 투자나 사전 투자 정보를)몰랐다"고 답했다. 진 후보자의 모르쇠 질문에도 이 의원은 침착한 어조를 유지하며 질문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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