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8~2019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베구연맹 제공)
현대캐피탈이 통합 우승을 노리던 대한항공의 의지에 제동을 걸고 2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0 30-32 25-19 25-20)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대한항공에 덜미가 잡히며 챔피언 결정전 2연패에 실패했다.
올 시즌은 입장이 반대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정규리그 우승팀인 대한항공에 3연승을 달리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2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챔피언 결정전 정상이다.
적지에서 2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연승을 을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온 현대캐피탈.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에 선수들은 더욱 힘을 냈다.
외국인 공격수 파다르는 팀 내 최다인 23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광인은 20득점으로 힘을 보탰고 신영석도 서브와 블로킹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1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블로킹과 서브 모두 현대캐피탈이 앞섰다. 블로킹은 12-5로, 서브는 9-0으로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전광인은 1, 2차전에 이어 이날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며 챔피언 결정전 MVP에 오르는 기쁨까지 누렸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모처럼 살아나며 22득점 공격 성공률 55%를 기록했지만 끝내 반전을 일궈내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출발이 가벼웠다. 대한항공과 경기 초반부터 접전을 벌인 현대캐피탈은 12-12 동점 상황에서 전광인의 블로킹에 이어 파다르의 서브 에이스, 문성민의 후위 공격 등이 연달아 터지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파다르는 19-17에서 오픈 공격 이후 블로킹까지 성공하는 원맨쇼로 팀에 확실한 승기를 안겼다. 그리고 24-20에서 전광인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1세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 신영석이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8~2019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속공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베구연맹 제공)
2세트는 더욱 치열했다. 30점이 넘어가는 듀스 접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0-30에서 가스파리니의 후위 공격에 실점한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속공이 상대 수비에 걸린 뒤 가스파리니의 재치 있는 연타 공격을 받아내지 못해 세트 스코어 1-1이 됐다.
하지만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5-7로 끌려가다 상대 서브 범실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전광인의 오픈 공격, 신영석의 블로킹,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9-7로 역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이후 대한항공의 연속 범실로 16-13으로 달아났다. 계속 2~3점 차 간격을 유지하던 현대캐피탈은 19-16에서 신영석의 서브가 대한항공 코트를 강타하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21-18에서 이승원과 전광인의 연속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더 벌린 현대캐피탈은 24-20에서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3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도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18-15에서 문성민의 공격이 연거푸 대한항공의 코트를 강타했다.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23-20에서 상대 공격 범실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고 파다르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우승으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