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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락됐다 찾은 조선왕조실록 96책, 국보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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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년간의 자료조사로 흩어져 있던 실록 찾아

조선왕조실록 적상산사고본(광해군일기/필사본) (사진=문화재청 제공)

 

누락됐다가 최근에 자료조사를 통해 수집된 조선왕조실록 96책이 국보가 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전라북도 무주 적상산사고에 보관되어 있던 조선왕조실록 적상산사고본 4책과 오대산사고본 1책, 정족산사고본의 누락본 7책, 봉모당본 6책, 낙질 및 산엽본 78책 등 조선왕조실록 96책을 국보로 지정 예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太祖)에서부터 조선 철종(哲宗) 때까지 25대 472년간(1392~1863)의 역사를 연월일 순의 편년식(編年式)으로 정리한 책으로, 총 2,219책의 방대한 규모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시대의 각 방면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록으로, 국왕도 마음대로 열람하지 못했을 정도로 진실성과 신빙성이 매우 높은 사료이다.

이러한 이유로 1973년 국보 제151호로 지정된 바 있고, 이후 국제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그런데 문화재청이 지난 2016년 국보 제151-1호인 '조선왕조실록 정족산사고본'의 일부가 1973년 국보로 지정될 당시부터 누락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2년간 수집 작업을 이어왔다.

2017년 소장처인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함께 기초현황을 재검토했고, 2018년에는 국내에 있는 조선왕조실록의 소재지 파악과 일괄 조사를 했다.

이렇게 해서 찾아낸 조선왕조실록들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85책)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9책), 국립중앙박물관(1책), 국립고궁박물관(1책)에 소장되어 있었다. 1973년 국보 지정 때 누락됐던 것도 있고, 국보 지정 이후에 환수됐거나 별도로 구입한 것도 있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성과는 6.25전쟁 때 북한군이 북으로 반출했다고 전해질 뿐 국내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적상산사고본 실록(4책)이 국립중앙박물관(1책)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3책)에 나눠서 보관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책은 「광해군일기」 로, 그 첫 면에 「이왕가도서지장」, 「무주적산상사고소장 조선총독부기증본」 등의 인장이 찍혀 있어 전라북도 무주 적상산사고에 보관되었다가 일제감정기에는 이왕가도서로 편입된 실록임을 알 수 있었다.

적상산사고본 실록의 발견으로 조선 4대 사고(史庫)인 정족산․오대산․적상산․태백산사고에 소장되었던 실록이 일부 형태로라도 국내에 다 전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적상산사고본 실록의 형태를 추정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봉모당본은 푸른색 비단으로 장정한 어람용(御覽用) 실록으로, 주로 역대 국왕과 왕비들의 생애와 행적을 기록한 일대기이다.

또한, '조선왕조실록 낙질 및 산엽본'은 정족산사고본, 태백산사고본, 오대산사고본 등에 속하지 않는 낙질(落帙) 성격의 또 다른 실록 65책과 기타 산엽본 13책 등 총 78책이다.

재해로 인해 훼손되었거나 일부를 오리거나 붙여서 수정한 흔적이 많지만 '후세에 전할 역사의 증거'라는 인식에 따라 잔편(殘片)이라도 소중히 보존해야 한다는 시대정신과 실록 편찬 상황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근거 자료로서 의의가 크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조선왕조실록이 갑작스런 재난에 대비해 여러 사고에 나누어 보관한 체제와 실록 간행의 종합적인 실상을 알려주고 선조들의 철저한 기록관리 정신을 다시 한 번 증명해주는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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