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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팬' 박지수 "BTS 공연이 확실한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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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 박지수 (사진=WKBL 제공)

 

"우승의 순간이 더 기쁩니까? 방탄소년단 콘서트 예매에 성공했을 때가 더 기쁜가요?"

취재진이 던진 짓궂은 질문을 들은 박지수는 크게 소리내며 웃었다. 기자회견 자리에 동석한 주장 강아정은 "얘 지금 대답 못하는 거 보세요"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진출한 청주 KB스타즈의 간판 박지수는 용인 삼성생명과의 5전3선승제 시리즈를 빨리 끝내고 싶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다.

4월7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편안한 마음으로 보러 가기 위해서다. 그 어렵다는 BTS 콘서트 티켓 예매를 해낸 것이다. 만약 챔피언결정전이 길어지면 콘서트 관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다.

농구 팬들에게서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들을 직접 선물받을 정도로 박지수는 BTS의 열렬한 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아정은 박지수가 방탄소년단 콘서트 때문에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인 줄 알았다"는 농담도 건넸다. 박지수는 환하게 웃으면서도 반박하지 않았다. "맞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인정했다.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가면 여러가지 일정 때문에 콘서트 관람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팬심'을 발휘해 어렵게 콘서트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그래도 박지수에게는 통합 우승의 순간이 더 감격적이다.

박지수는 "그래도 우승이 더 좋다"며 "솔직히 어렸을 때는 우승을 밥먹듯이 했다. 프로에서는 한 경기를 이기기가 너무 힘들었다. 데뷔 3년만에 어렵게 첫 우승을 했다. 우승을 왜 하는지 그 기분을 알 것 같다"며 웃었다.

박지수는 3차전에서 26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을 3경기 만에 끝냈다. 시리즈 평균 25.0득점, 12.0리바운드, 1.7블록슛, 야투성공률 61.2%를 올리며 KB스타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박지수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장일치 MVP에 등극하며 새로운 '코트의 여제'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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