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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산 단일화서 정의 승리…'노회찬 정신'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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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로 정의당 창원 성산 재탈환 한 발짝 가까이
민중당 뺀 2자 단일화로 한계도… "현장에선 자신감 높아"
황교안 1차 평가전, 한국당도 사활… 막판 보수 지지층 결집도 '주목'

민주-정의 단일후보 여영국 (사진=여영국 후보 선대본부 제공)

 

4.3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 결과 정의당 여영국 후보로 결정되면서 선거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수는 자유한국당 진보는 정의당으로, 보수-진보 정당간의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양 진영의 물러섬 없는 대결이 본격화된 터다.

정의당 여 후보은 25일 오후 경남 창원 반송시장 앞에서 열린 단일화 후보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단일화는 민주당과 정의당 두 당만의 단일화가 아니"라며 "사사건건 민생 개혁 발목 잡는 무능한 제1야당,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자유한국당을 반드시 꺾으라는 창원시민들의 마음이 단일화 되었다는 뜻"이라며 한국당과 각을 세웠다.

창원.성산 지역구는 역대 선거에서 진보정당에게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지는 '단일화' 필수 선거구였다. 19대 총선에서도 진보 진영의 단일화 실패 이후 새누리당(現한국당) 강기윤 후보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진보진영으로 꼽히는 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이 후보들이 단일화를 위해 물밑협상에 치열하게 매달렸던 이유다.

이번 민주-정의당 간의 후보 단일화가 완료되면서 고(故)노회찬 의원의 서거로 잃었던 창원·성산의 재탈환의 가능성은 한 층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정의당의 우세가 선거 끝까지 연결돼 여 후보가 최종 당선된다면 국회 의사결정 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단순히 1명의 당선이 아닌 '노회찬의 꿈을 이어가기 위한 정의당의 선전'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정의당의 의석 6석으로 늘면, 민주평화당(14석)과의 공동교섭단체를 복원할 수 있다.

평화당 일부에서는 공동교섭단체 재구성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지만, 교섭단체가 되면 원내 협상에서 목소리를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고 예산 협의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는 만큼 거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공동교섭단체 재구성이 되면 현재 민주당 대 2개 보수정당의 구도를 진보-보수 2:2로 다시금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고 노회찬 의원의 오랜 꿈이기도 한 선거법 개정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가 남아있어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는 없다. 이번 단일화가 또 다른 진보정당인 민중당이 빠진 '2자 단일화'에 그쳤기에 막판 표가 분산될 경우 당선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보궐 선거의 경우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니어서 적극 투표층인 고령층의 투표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고령층은 한국당 지지성향이 높아 표 분산은 총선보다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과 정의당은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단일화가 불명확하던 지난 여론조사에서도 한국당 후보와 정의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단일화 후보가 명확해진 지금과는 이야기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6~17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강기윤 한국당 후보자 지지도는 30.5%로 가장 높았지만, 여영국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을 뿐이다. 민주당 권민호 후보의 지지율(17.5%)을 합산하면 46.5%로 크게 앞선다.

진보진영의 단일화 성공 속에서 한국당 등 보수당은 "여당과 야당의 단일화로 야합"이라며 단일화 효과 차단에 애쓰는 모습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창원 성산에 상주하면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황 대표가 대표로 취임한 뒤 첫 시험대로 여겨지고 있어, 황 대표로서 질 수 없는 선거다.

한국당 역시 이번 진보진영의 단일화가 민중당이 빠진 반쪽에 그치면서 자당의 승산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당은 막판 보수 지지층의 막판 집결을 노리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도 "현명한 유권자들께서 결코 좌파야합에 속지 않으시고, 이 정권과 위장 여당을 무섭게 심판해주실 것"이라며 색깔론을 지속적으로 내세웠다.

선거전이 막판으로 갈수록 진보진영의 단일화 효과가 어떻게 발휘될지, 선거 직전 보수 지지층의 집결이 얼마나 일어날 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본 기사의 여론조사는 경남MBC의뢰로 리얼미터가 창원 성산구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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