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159 와일드캣 헬기(사진=연합뉴스)
해군의 2차 해상작전헬기 도입을 위한 구매 계획이 수정돼 유럽의 와일드 캣과 미국의 시호크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위산업추진위원회(방추위)는 25일 회의를 열어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의 구매계획 수정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추위는 이번 결정에 대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상업구매와 대외군사판매(FMS)간 경쟁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외군사판매, FMS(Foreign Military Sale)는 미 정부가 동맹국에 무기 등을 판매하는 방식인데 시호크(MH-60R)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사의 경우 당초 사업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뒤늦게 FMS 판매방식을 제안해 구매계획이 수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1차 사업자로 결정돼 이미 우리 해군에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8대를 판 유럽의 레오나르도와 록히드마틴사의 시호크 FMS가 최종 사업수주를 위해 경쟁하게 됐다.
2차 해상작전헬기 도입 사업은 9천5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상작전헬기 12대를 추가 도입하는 사업이다.
해상작전헬기는 적 함정과 잠수함을 탐지하고 탑재된 대함 및 대잠 무기를 이용해 공격까지하는 헬기다.
지난해 2차례 입찰 경쟁에는 레오나르도만 참여해 모두 유찰됐다. 2번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할 수도 있지만 방추위는 이를 택하지 않고 미국의 제안을 감안해 경쟁의 판을 새로 짠 것이다.
MH-60R 시호크(사진=록히드마틴사 공식 홈페이지 캡처)
헬기 대당 가격은 와일드캣 530억원대, 시호크 780억원대로 알려져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미국이 추후 경쟁에서 가격을 얼마나 더 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록히드마틴사의 시호크는 기체 자체가 크기도 할뿐더라 체공시간과 항속거리, 무장량 등에서 와일드캣을 앞서지만 너무 비싸 정해진 사업예산으로 12대를 살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에따라 미국이 지난해 대당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제안을 했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정부가 보증하는 FMS 판매의 경우 절충교역이라고 불리는 기술이전 등에 대한 의무도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져 일반 상업판매 업체가 불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방사청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한국이 미국 무기를 많이 살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무기 구매압박을 한 것이 해상작전헬기 구매계획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 "전혀 아니다"며 "무기구매의 경쟁구도를 형성해 국익에 최우선하는 결정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