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버닝썬 게이트 그 본질을 묻다!' 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불타오르는 태양' 클럽 버닝썬. 지금은 온갖 범죄의 온상지가 되어 연일 불타오르고 있다. 그런데 김상교 씨의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 폭로로 시작된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은 승리의 '성 접대'·'탈세'·'마약' 의혹뿐 아니라 경찰-클럽-연예인 간 유착 의혹까지 번졌다. 여기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버닝썬 게이트' 방송을 통해 '삼합회'라는 중국의 범죄 조직까지 등장했다. '클럽 버닝썬'과 사회 다방면의 권력과의 유착은 생각보다 넓게 뻗어 있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버닝썬 게이트 그 본질을 묻다!' 편(이하 '그알-버닝썬 게이트' 편)에서 제작진은 과거 강남경찰서 수사관, 관련 공무원들에게 '관비'로 불리는 뇌물을 상납했다는 증언과 장부를 입수해 관련 내용을 방송했다.
'그알-버닝썬 게이트' 편에는 성폭행 의심 현장을 신고를 받고도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경찰, 미성년자가 클럽에 출입한 사실이 경찰에 신고접수 되었지만, 현장이 다 수습되는 동안에도 출동하지 않았다는 경찰의 모습이 드러났다.
3월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버닝썬 게이트 그 본질을 묻다!’ 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전직 형사 강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위에서 체계적으로 플랜이 다 끝났던 거죠, 사실은"이라고 밝힌다. 자신보다 더 큰 권력이 먼저 손을 썼다는 게 강 씨의 생각이다. 강 씨는 경찰 윗선에 손을 쓴 인물로 유리홀딩스 측을 의심했다.
제작진이 취재해보니 버닝썬에는 경찰 외에도 '린 사모', '대만 사모님'이라 불리는 해외 투자자와 '린 사모'와 얽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홍콩과 타이완을 거점으로 한 중국 거대 범죄 조직 '삼합회'가 있었다. '린 사모'는 승리가 2017년 12월 팔라완에 있는 리조트에서 연 대규모 호화 파티에서 "그 다음에 우리 린 사모님, 린 사모님"이라고 외친 그 주인공이다.
또한 제작진은 버닝썬의 주주로 불리는 또 다른 인물이 한때 한국에서도 연예 활동을 했던 여성이자 싱가포르 국적의 세계적인 축구 구단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 CF 구단주 피터 림의 딸 킴 림이라고 전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킴 림은 오래 전부터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킴 림은 23일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이 사건이 보도되기 전 '버닝썬'과 승리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아무것도 몰랐다"며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3월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버닝썬 게이트 그 본질을 묻다!’ 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이번 '클럽 버닝썬' 사건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고(故) 장자연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은 여성을 사업 수단, 놀이의 수단 등으로 여긴 범죄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같은 범죄를 가능하게 했던 근원을 따라가면 권력과의 유착이 존재한다. 정치·경제·미디어를 비롯한 사회의 권력이 얽혀서 모든 범죄를 가능케 했다.
승리는 지난 2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난 일개 연예인이다. 정치와 엮어 너무 무섭다"며 "화 가라앉히고 냉정한 시선에서 판단해주시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금 '그알-버닝썬 게이트' 편이 버닝썬 사건과 버닝썬에 엮어져 있는 '존재'에 대한 무서움을 넘어 후폭풍이 일고 있는 이유는 시청자와 누리꾼들이 '버닝썬 게이트'가 가진 사건의 본질을 그 어느 때보다도 냉정한 시선에서 판단한 결과일 것이다. 이 후폭풍이 부디 생각보다 광범위한 '클럽 버닝썬'의 유착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