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아?' 볼링 복귀, 프로 데뷔전부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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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이, 2019 SBS 프로볼링대회 청주투어 여자 개인전 정상

'아직 죽지 않았어' 타이어뱅크B 유현이가 22일 2019 SBS 프로볼링 청주 투어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시원한 샷을 날리고 있다.(청주=한국프로볼링협회)

 

볼링을 못 잊어 3년 만에 돌아왔다. 프로 데뷔 첫 대회 출전에서 우승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롤 모델을 누르고 올라선 정상이라 더 값졌다.

유현이(25·타이어뱅크B)가 22일 충북 청주 ABC볼링센터에서 열린 '2019 SBS 프로볼링대회 청주투어'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팀 선배 최현숙(타이어뱅크A)을 203 대 176으로 눌렀다. 최현숙의 여자 프로 통산 최다승(7승) 경신 도전을 막아내고 첫 승을 올렸다.

데뷔하자마자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2기 프로 테스트를 통과한 유현이는 이번 대회가 프로 첫 공식 출전이었다. 올 시즌 한국프로볼링(KPBA) 공식 개막에 앞선 예비 대회인 드림투어 결승에서 최현숙에게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유현이는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경기 후반 3연속 스트라이크를 꽂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에 흔들린 듯 최현숙은 고비마다 스트라이크를 놓치며 최다승 경신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값진 정상 등극이었다. 복귀전부터 따낸 우승이기 때문이다. 유현이는 고교와 대학 시절 선수로 뛰었지만 볼링을 놓았다. 대학교 2학년까지 선수로 뛴 유현이는 이후 한양대에 편입해 생활체육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아이들을 가르쳤다.

유현이는 "처음 어머니 지인 분의 권유로 볼링을 시작했을 때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우상이었던 고(故) 최진아 선수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돌아봤다. 최진아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관왕, 2010년 광저우 대회 3관왕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우승을 이룬 스타였지만 201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유현이도 볼링계를 떠났다.

하지만 잊을 수 없었다. 한때 국가대표를 꿈꿨던 유현이는 다시 볼링공을 잡았고, 은퇴를 아쉬워 했던 부모도 반겼다. 프로 테스트를 통과하고 올 시즌을 맞았다.

'데뷔전부터 우승' 유현이가 22일 SBS 프로볼링 청주 투어 여자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프로볼링협회 김언식 회장(오른쪽)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주=KPBA)

 

그런데 첫 대회부터 우승한 것이다. 유현이는 "정말 기분이 얼떨떨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최현숙 선배가 롤 모델이 됐는데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제 2의 볼링 인생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유현이는 "첫 대회부터 우승했다고 우쭐대지 않겠다"면서 "최현숙 선배처럼 여자 프로 최다승에 도전하고, 메이저 대회도 우승해보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다졌다. 잠시 방황(?)을 거쳐 돌아온 만큼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진 모양새다.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왼손 강자 최영진(5기·삼호테크)이 본선 1위로 결승에 선착한 신인 홍성우(24기·TEAM LORDFIELD)를 268 대 182로 눌렀다. 최영진은 지난 2009년 제12회 KPBA컵 이후 10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개인 통산 4승째를 거뒀다.

단체전 남자부에서는 TEAM STORM(김영관·문준오·박경신)이 TEAM EBONITE(김민우·김태영·최종인)를 246 대 202로 누르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JS TRADING(김푸른·염혜경·차하영)이 타이어뱅크(주)A(김효미·전귀애·최현숙)를 248 대 212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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