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유경근 씨, 영화 '악질경찰'-'생일'에 관심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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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경찰', 통쾌함을 통해 새로운 종류의 격려와 지지받아"
"'생일', 세월호 참사가 왜 304개의 사건인지 느끼시면 좋겠다"
"두 영화 모두 '공감'에서 출발 …'이웃'으로서 미안함과 부채감 드러내고 용서 구해"
"참사 진상규명 없이 우리 모두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20일 개봉한 영화 '악질경찰'과 4월 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생일' (사진=각 배급사 제공) 확대이미지

 

2014년 4월 16일 벌어진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세월호'를 소재로 한 영화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 '악질경찰'(감독 이정범)은 오늘(20일) 개봉했고, '생일'(감독 이종언)은 내달 3일 개봉한다.

'다이빙벨(2015), '나쁜 나라'(2015), '업사이드 다운'(2016), '그날, 바다'(2018) 등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는 이미 다수 만들어졌다. 배우 정우성이 내레이션을 맡은 지난해 개봉작 '그날, 바다'는 다큐멘터리로서는 이례적으로 54만 관객을 모으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악질경찰'과 '생일'은 극영화 안에 세월호 참사를 녹여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악질경찰'은 비리 형사 조필호(이선균 분)가 세월호 참사로 친구를 잃은 미나(전소니 분)를 만나면서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생일'은 참사로 아들 수호(윤찬영 분)를 잃은 가족 정일(설경구 분)-순남(전도연 분)-예솔(김보민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세월호 유가족인 '예은 아버지' 유경근 씨는 지난 14일부터 영화 '생일'과 '악질경찰'에 관한 글을 올려 관심을 당부했다.

유경근 씨는 페이스북 글에서 '악질경찰'을 "세월호 참사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으면서도 세월호 참사가 모티브이자 숨은 주제인 영화"로, '생일'을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유가족-부모와 형제, 생존 학생, 희생 학생의 친구, 이웃)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로 소개했다.

이어, "두 영화 모두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감'에서 출발했으며, 감독/스태프와 제작자 그리고 배우들까지 모두 어른으로서, 이웃으로서 미안함과 부채감을 진심으로 드러내고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 그 공감을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생일'에 관해서는 "피해자들의 실제 사례를 미화나 과장 없이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이웃을 자처했던 '나'를 되돌아보고, 세월호 참사 당시 함께 공감했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게 한다. 오랜 시간 희생 학생의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한 '이종언 감독'의 공감능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악질경찰'을 두고는 "최고의 공감은 '함께 분노하는 것'임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탄핵의 시발점이었음을 상기시키고, 남은 적폐청산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여전히 '분노'해야 함을 이야기한다"고 평했다.

유 씨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이유가 점차 흐릿해져가는 지금, 이 두 영화가 '살인 범죄'인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없이 우리 모두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음을 알게 하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였던 지난 2017년 목포신항의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생일' 개봉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서는 "제작 초기에 '아픔과 상처를 딛고 치유돼가는 과정'이라고 영화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런 설명은 잘못이며, 이 영화의 본뜻을 곡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순남이 변화한 이후의 삶이 영화 중엔 나오지 않기 때문에 더 그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영화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저희가 겪어왔던 온갖 억측과 폄훼와 모독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진상규명을 위한 우리들의 투쟁을 그린 영화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유 씨는 '악질경찰' 개봉일인 오늘(20일)도 페이스북 글로 '악질경찰'을 언급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으로서, 통쾌함을 통해 새로운 종류의 격려와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악질경찰'이 고맙다"고 밝혔다.

유 씨는 같은 날 또 다른 글에서 "영화 '생일',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힘드시겠지만 피하지 말고 직면해주시면 좋겠다. 유가족이, 피해자들이 불쌍하구나…를 넘어 세월호 참사가 왜 304개의 사건인지 느끼시면 좋겠다. 그리고 피해자들을 격려해주시면 더 좋겠다. 끝까지 함께 할 테니 떳떳하게 나서서 진실을 밝히고 세상을 바꾸라고"라고 전했다.

영화 '악질경찰'은 20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다. '생일'은 전체관람가로 오는 4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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