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더 잘 하자'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kt는 올 시즌 한때 1위 싸움을 할 정도로 반등하면서 5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뤘다. 그러나 정규리그 마지막 날 4위에서 6위로 떨어지며 아쉬움도 남았다. 사진은 19일 오리온과 최종전에서 서동철 감독(왼쪽)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고양=KBL)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올 시즌 봄 농구 진출을 이뤄낸 부산 kt. 승률 1할대 최하위에 허덕였던 팀이 5할 승률을 이뤄내며 플레이오프(PO)에 안착했다.
kt는 19일 막을 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27승27패로 마쳤다. 6위로 6강 PO에 진출했다. 2013-2014시즌 이후 5년 만의 봄 농구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리그 하위권을 전전했던 최근 몇 시즌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다. 지난 시즌 뒤 서동철 감독이 부임한 kt는 2년차 신인 양홍석, 허훈의 성장, 마커스 랜드리라는 이타적인 외인의 활약과 함께 김민욱, 조상열, 김현민 등 알토란 조연들까지 시너지를 냈다.
하지만 아쉬움도 적잖게 남는 것도 사실이다. 시즌 초반 선두 싸움에 이어 3, 4위 경쟁을 이어갔던 kt였기 때문이다. 3, 4위라면 6강 PO에서 홈 경기를 먼저 치르는 이점을 얻을 수 있었지만 6위가 되면서 어드밴티지가 사라졌다. 에이스 데이빗 로건의 부상 이탈 등 단신 외인이 수시로 바뀌는 악재를 이겨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시즌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kt는 정규리그 마지막 6경기에서 1승5패를 기록했다. 전주 KCC, 고양 오리온과 막판 치열한 4~6위 경쟁에서 가장 밀렸다. KCC와 오리온이 나란히4승2패를 거두며 4, 5위를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19일 오리온과 고양 원정이 아쉬웠다. kt는 이날 승리했다면 4위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80 대 86으로 졌다. KCC도 이날 졌다면 kt는 4위가 될 수 있었으나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괜찮아, 더 잘 할 거야' kt 가드 허훈(오른쪽)이 19일 오리온과 최종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듯 낙담하자 상대 포워드 이승현이 격려하고 있다.(고양=KBL)
경기 후 서 감독도 "최근 경기력이 좋지않아서 마지막 경기를 좋게 승리하고 순위도 4위로 마감하려는 계획이 뜻대로 안 돼서 좀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경기 전 서 감독은 "사실 선수들은 랜드리보다 로건에 대한 신뢰가 더 두터웠다"면서 "로건이 다치지 않고 계속 뛰었다면 순위가 더 높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곱씹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아쉬움을 털어냈다. 경기 전 "올 시즌 선수들이 정말 고생했다"면서 "양홍석과 조상열, 김민욱 등이 생각 이상으로 더 잘해줬다"고 다독인 서 감독은 경기 후에도 "비록 졌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은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장 오는 24일부터 정규리그 3위 창원 LG와 6강 PO가 기다리고 있다. 서 감독은 "6위가 됐지만 하루 더 훈련할 시간이 있다(4, 5위의 6강 PO는 23일 시작)"면서 "최근 문제점이 여러 가지 나왔는데 잘 보완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밝혔다.
LG와는 올 시즌 3승3패로 맞섰다. 서 감독은 "나도, 선수들도 LG에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높이가 있는 팀이라 그 부분을 최대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LG가 강하지만 분명 약점이 있다"면서 "공격 전술에 변화를 주면서 LG도 우리를 수비하기 어렵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승률 1할8푼5리(10승44패)에 허덕였던 kt. 올 시즌 반등을 이뤄냈지만 아쉬움도 살짝 남았다. 과연 봄 농구에서 정규리그 막판의 회한을 날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