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와 콜롬비아를 상대할 3월 A매치를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는 이강인과 백승호를 발탁해 이들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 ㅗ이한형기자
“어제보다 훨씬 더 많네요”
축구대표팀의 소집 이틀째 일정을 위해 19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를 찾은 한 축구 관계자는 혀를 내둘렀다. 대표팀 소집 첫날인 18일보다 많은 약 100명가량의 엄청난 취재진이 모였기 때문이다.
마치 월드컵 직전의 취재 열기를 떠올리게 하는 많은 취재진이 모인 이유는 분명했다. 18세 어린 국가대표 이강인(발렌시아)을 보기 위해서다. 지금은 대표팀에서 은퇴한 기성용(뉴캐슬)이 18세 어린 나이에 처음 대표팀에 소집된 2007년 3월 이후 꼬박 12년 만에 나온 ‘18세 국가대표’를 보기 위한 장사진이었다.
2001년생 이강인은 지난 11일 18세 20일의 어린 나이로 생애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발탁되며 한국 축구 역사상 최연소 축구대표팀 발탁 7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3월 A매치를 대비해 선발한 27명 가운데 2000년대생은 이강인이 유일하다. 맏형 최철순(전북)이 1987년생으로 이강인보다 14살이 많다. 이강인의 바로 위 선배는 김정민(FC리퍼링)으로 그 역시 1999년생이다.
만약 이강인이 오는 22일 볼리비아전 또는 26일 콜롬비아전에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면 한국 축구 역사상 A매치 최연소 출전 3위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18세 어린 나이에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이강인을 취재하기 위한 열기는 마치 월드컵을 앞둔 시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뜨거웠다. 이한형기자
대표팀 발탁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된 이강인은 19일 오전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뒤늦게 합류했다. 소속팀 일정으로 백승호(지로나)와 함께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하루 늦게 대표팀에 소집했다.
앞서 20세 이하 대표팀에 네 차례 소집되며 파주NFC를 경험했던 이강인은 자신을 향한 엄청난 관심에도 “부담스럽기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 나이에도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군 데뷔까지 마친 이강인은 훈련에서도 여유가 흘렀다.
1군팀 소속으로 지난 주말 리그 경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탓에 체력적인 어려움이 없었던 이강인은 대표팀에 소집된 첫날부터 곧장 훈련에 나섰고, 손흥민(토트넘)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왼발을 주로 쓰는 이강인이지만 간간이 오른발로도 정확한 패스를 성공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등 포르투갈 출신 코칭스태프와도 자유롭게 대화도 나눴다. 대표팀 형들은 훈련을 하며 이강인의 이름을 계속해서 불러주며 빠른 적응을 도왔다.
한편 소집 첫날부터 대표팀 훈련에 나선 이강인과 달리 백승호와 이청용(보훔)은 가벼운 러닝으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 백승호는 지로나 2군 소속으로 지난 주말 경기에 나섰고, 이청용 역시 소속팀에서 풀 타임에 가까운 경기에 나섰던 탓에 소집 첫날부터 훈련을 소화할 수 없었다.
이강인은 꿈에 그리던 축구대표팀 소집 첫날부터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이한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