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수사당국 장관들이 클럽 '버닝썬' 사건이나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이 연루된 '별장 성접대' 의혹, ·'장자연리스트' 등 사회 특권층 비리 의혹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9일 오전 11시30분 정부서울청사 3층 합동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대검찰청에 설치된 진상조사단이 어려운 조사환경에도 불구하고 열성을 다해 조사를 진행한 점을 대단히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아직 조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사건에 대해 과거사위가 활동기간 연장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과거사위가 전날 연장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사건은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별장 성접대' △'장자연 리스트' △용산지역 철거사건이다.
이어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김 전 차관 사건은 우리 사회 특권층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들이 부실수사를 하거나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은폐한 정황들이 보인다는 점에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켜왔다"며 "법무부는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고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도록 하기 위해 과거사위가 건의한 대로 활동기간을 2개월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월에 재배당된 용산지역 철거사건에 대해서도 연장 기간동안 필요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진상규명 작업을 계속 진행하되 드러나는 범죄사실에 대해선 신속하게 수사로 전환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할 계획"이라며 "진상규명을 통해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고 우리 사회에 정의가 살아 있음을 분명히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언급하며 이와 같은 일들이 제 때 밝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브리핑 이후 김학의·장자연 재수사 시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단이 조사 결과를 보고하면 재수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면서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검토를 통해 조사단 활동을 종결짓고 수사해 나가겠다"고 유동적인 답변을 내놨다.
'버닝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 시점에 대해서는 "경찰이 100여명의 수사팀을 투입했고 경찰청장께서도 명운을 걸고 수사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클럽 '버닝썬' 관련 의혹에 대한 강한 수사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특권측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불법행위를 근절해야 할 일부 경찰의 유착의혹까지 불거진 데 대해 행안부 장관으로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로 하여금 사건의 진실 규명과 함께 유착 의혹을 말씀히 해소하지 못할 경우 어떠한 사태가 닥쳐올지 모른다는 비상한 각오고 수사에 임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질의응답 시간에서 "경찰은 현재 광역수사대와 지능범죄수사대, 사이버수사대 정예요원 137명을 동원해 수사중"이라며 "앞으로 국민이 의혹을 가지지 않도록 매주 수사상황을 반드시 브리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수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으면 언제든지 확대해서 조직 전체의 명운을 걸고 한 줌 의혹이 없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박 장관으로부터 해당 사건들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