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유탄?' 한화, 이용규 이적 요구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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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SK와 시범 경기 뒤 트레이드를 구단에 요청한 한화 외야수 이용규.(사진=한화_

 

프로야구 한화가 올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가운데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주전 외야수 이용규(35)가 이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16일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은 맞다"면서 "구단에서는 추가 면담을 통해 선수의 입장을 자세히 듣고 신중하게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이용규는 한용덕 감독과 운영팀장을 직접 만나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구단으로서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시즌 구상을 마치고 막 시범 경기에서 전력을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오는 23일 개막하는데 이를 불과 일주일 남긴 가운데 주전 외야수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이다.

더군다나 이용규는 시범 경기에 줄곧 출전하고 있었다. 4경기에서 중견수로 선발 출전이 2경기였고, 나머지 2경기는 교체 출전했다. 시범 경기 성적은 타율 1할6푼7리(6타수 1안타) 1볼넷.

한화는 지난 1월 좌완 불펜 권혁(현 두산)이 방출을 요구한 바 있다. 구단에서는 일단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든 뒤 기회를 얻으면 된다는 입장이었으나 권혁은 세대 교체 중인 한화 마운드에서 좁아진 입지에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택했다. 한화는 조건없이 방출했고, 권혁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이용규의 경우는 권혁과는 살짝 결이 다르다. 주전 중견수의 입지가 흔들린 데 따른 불만이 배경으로 꼽힌다. 2014시즌 한화 이적 동기인 정근우(37)의 포지션 변경에 유탄을 맞은 것. 물론 정근우의 이동 역시 세대 교체에 따른 것이긴 하다.

국가대표 2루수였던 정근우는 지난 시즌 중 포지션 변경이 시도됐다. 외야수로 호된 경험을 한 뒤 1루수로 출전했다. 그러다 스프링캠프에서 중견수로 변신해 시범 경기에도 출전하고 있다.

중견수는 그동안 이용규의 주전 자리였다. 만약 정근우가 중견수로 오면 이용규는 좌익수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한화 관계자는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도 이용규가 좌익수로 기용됐다"고 밝혔다. 타순도 기존 1~2번에서 9번으로 내려갔다. 이용규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용규는 지난 1월 한화와 계약금 2억 원, 연봉과 옵션 4억 원 등 최대 26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2+1년 계약을 맺었다. 일단 주전 외야수인 것은 맞지만 팀내 입지는 달라졌다.

일단 곪았던 상처는 터졌다. 어떻게 치료하느냐가 중요하다. 빠른 트레이드가 답일 수 있지만 다른 구단과 카드가 맞아야 한다. 한화가 이용규 난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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