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오세근. (사진=KBL 제공)
"수술할 때부터 계획하고 있었어요."
KGC 오세근은 1월4일 오리온전에서 스크린을 걸다가 김강선과 충돌하며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1월6일 LG전까지 뛰었지만,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아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오세근은 14일 DB전을 통해 복귀했다. 8주 진단이 나온 대로 정확히 8주가 흐른 뒤 코트로 돌아왔다.
철저한 계획에 따른 복귀다.
오세근은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연골은 건드리지 않았다. 반월판의 통증만 잡는 수술을 했다. 시즌 아웃 전망에도 8주 후 복귀가 가능했던 이유다.
특히 수술이 끝나자마자 재활에 매달렸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재활에 전념했다. 수술 후 14일 DB전을 복귀 시점으로 잡았기에 팀 동료들도 매일 같이 "몸은 괜찮냐. 14일 복귀하냐"고 물으면서 오세근을 기다렸다. 정확히 홈 4연전 첫 경기를 복귀 시점으로 잡은 것은 재활이 수월하기 때문.
기다렸던 복귀전. 오세근은 11분14초를 뛰며 6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록은 의미가 없었다. 존재만으로도 힘이 됐다. 김승기 감독도 "이렇게 쉬고 바로 뛰는 것도 오세근이니까 가능한 일"이라면서 "도움 수비나 센스 등은 정말 대단하다. 다리 하나로도 농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문성곤도 "같이 코트에 있으면 느낌이 다르다"면서 "몸만 봐도 든든하다"고 강조했다.
오세근은 "뛸 수 있는 정도다. 수술 할 때 연골은 안 건드리고, 반월판 통증만 없앴다. 그래서 복귀할 수 있었다"면서 "통증보다는 오랜 만에 경기를 해 다리에 힘이 빠졌다. 다음 경기부터 시간을 늘리겠다. 멀리 튀는 리바운드를 무리하게 잡거나, 스크린 할 때 상대와 부딪히는 것 외에는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연골 수술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지금도 재활 중이고, 계속 재활을 하려고 한다. 시즌 후 쉬는 기간 없이 집중적으로 재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근 부상 전 KGC는 17승14패를 기록 중이었다. 3~5위를 왔다갔다 했다. 하지만 오세근 부상 후 5승14패에 그치며 6강 탈락 위기에 놓였다. 오세근 복귀까지 버티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오세근은 동료들과 약속대로 코트로 돌아왔다.
일단 DB전 승리로 실낱 같은 희망은 살렸다.
오세근은 "부상 당하기 전까지 잘했는데 연패를 당했다. 미안하고, 걱정도 됐다"면서 "나보다 후배들이 내 몸을 걱정해줬다. 하루도 안 쉬고 운동을 했다. 엄청난 활약보다 경기를 조율하고,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KGC는 3경기가 남았다. 3경기를 다 이기고, 오리온이 2경기를 다지면 6강 진출이 가능하다. 16일 오리온전이 더 중요한 이유다. 게다가 오리온과 상대 전적은 5전 전패.
오세근은 "1경기만 지면 끝"이라면서 "다음 경기가 오리온전인데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해보자는 의욕이 있다. 힘들겠지만, 한 번 해보겠다"고 마지막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