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은퇴 속에서도 대표팀에 합류하는 이청용. (박종민 기자)
"나이 때문에 팀에서 배제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한국 축구는 1월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10년 동안 대표팀 허리를 지탱했던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동시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나이로 서른하나. 대표팀을 떠나기에는 다소 이른 나이다.
반면 이청용(VfL보훔)은 3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됐다. 기성용, 구자철이 빠른 생일이라 이청용이 한 살 많지만, 셋은 친구 사이.
파울루 벤투 감독도 기성용, 구자철의 은퇴, 그리고 이청용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벤투 감독은 "이청용은 아직 은퇴에 대한 논의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대표팀에서 은퇴한 기성용, 구자철의 경우도 내 의견이 아니었다. 오로지 선수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한 가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나이 때문에 선수가 팀에서 배제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극마크를 원하는 선수들을 나이 때문에 외면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물론 여전히 대표팀에 올 수 있는 기량이라는 판단. 이청용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2부에서 다시 날개를 펴고 있다. 여기에 월드컵 2회 출전 등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청용을 발탁한 이유다.
다만 기성용, 구자철의 은퇴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운 모습이었다. 아직도 대표팀에는 기성용, 구자철이 필요하다는 생각.
벤투 감독은 "선수 커리어가 끝나기 전에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선수가 종종 있다"면서 "이번 같은 경우도 중요한 선수가 은퇴를 결정했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생각한 것보다 젊은 나이에 대표팀 은퇴를 결정한 경우, 그리고 충분히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도 왜 중요한 선수가 나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