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진=연합뉴스)
3월 A매치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0년 가까이 한국 축구를 이끈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없다는 점이다. 둘은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27명으로 명단을 꾸리면서 미드필더 자원만 13명을 넣었다.
"기성용, 구자철의 은퇴와 큰 관련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공백을 메울 자원을 찾는 과정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물론 벤투 감독의 말대로 선수 개인이 아닌 팀으로 공백을 메울 수 있겠지만, 어쨌든 자원을 찾아야 하는 시기다.
이강인(발렌시아CF), 백승호(지로나FC)가 처음으로 승선했다. 권창훈(디종FCO)도 부상을 털고 처음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기존 정우영(알 사드),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주세종(아산) 등도 남았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나상호(FC도쿄), 김정민(리퍼링) 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중원이 최대 격전지로 변했다.
일단 벤투 감독은 기존 틀을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첫 소집부터 아시안컵까지 소집됐던 선수가 많다. 이 틀을 가지고 나머지 부분을 채워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즐겨쓰는 '4-2-3-1' 포메이션 중 '3'의 한 자리는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몫이다. 기존 틀을 강조한 만큼 '2' 역시 기존 정우영, 황인범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주세종도 경쟁자. '3'의 남은 두 자리는 손흥민이 어디에 서느냐에 따라 주인이 달라질 수 있다.
권창훈. (자료사진)
이재성이 있고, 권창훈도 돌아왔다. 이재성은 벤투 감독 부임 후에도 중용 중인 미드필더. 권창훈은 벤투 감독과 첫 만남이지만, 부상 전 대표팀 주축이었다.
벤투 감독도 "부상을 당해 회복 기간이 길었다. 부상 전 대표팀 경기를 많이 봤다. 상당히 기술이 좋고, 공을 가지고 하는 플레이가 좋다. 측면 뿐 아니라 중앙도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라면서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부합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기존 틀로 3월 A매치를 치르면서 나머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는 복안. 멀티 플레이어들을 선호하는 이유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백승호에 대한 평가에서도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을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고, 처진 스트라이커도 가능하다. 어느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일지, 팀에 도움이 될 것인지 알기 위해 불렀다"면서 "백승호도 다를 것이 없다.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어떤 선수인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