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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신예 첼리스트 문태국, "카잘스에 감사하다고 말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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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이후 23년만에 메이저 음반본사가 계약한 한국 첼리스트 앨범
파블로 카잘스가 즐겨듣던 연주 작품 선별

사진 =조은정 기자

 

올해로 26살의 첼리스트 문태국은 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단숨에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6년 말 세계적인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의 이름을 딴 재단이 30세 이하 젊은 첼리스트에게 수여하는 제1회 야노스 스타커상에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메이저 음반회사에서는 첼리스트의 앨범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EMI 본사와 계약을 통해 문태국의 첫 데뷔앨범 <첼로의 노래="">가 발매됐다.

한국인 연주자가 메이저 음반사 본사와 계약을 해서 전세계에 음반을 발매한 것은 장한나 이후 23년 만이다.

이번 앨범은 '파블로 카즐스를 추억하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첼로의 성자"로 일컬어지는 파블로 카잘스가 생전에 즐겨 연주했던 작품들을 선별해 녹음했다.

파블로 카잘스(1876~1973)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약 200년 동안이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잠자고 있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13살 때 스페인의 한 고서점에서 발견해 대중에게 소개했다.

12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태국은 "카잘스의 음악은 말하는 듯 하다. 연주하는 것을 넘어서 곡 하나하나마다 뭔가 스토리를 얘기하고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며 "현명하고 지혜로운 할아버지가 옛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여러모로 영감도 많이 받고 좋아하는 연주자"라고 존경을 표했다.

4살부터 첼로를 시작해 26살의 나이에 전세계에 앨범을 발매하게 됐지만 문태석은 인터뷰 내내 겸손하고 소박한 청년이었다.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 우승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문태석은 "카잘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카잘스가 발굴한) 바흐 무반주 모음곡도 그렇고 첼리스트로서 남긴 발자취나, 첼리스트를 뛰어넘어 한 사람으로서 남긴 염원과 가치관에 대해 많이 동감을 한다"고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앨범은 떠오르는 신예 피아니스트 한지호(28)와의 협연으로 이뤄진다. 한지호도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휩쓴 차세대 피아니스트이다.

한지호는 "좋은 음악가들은 서로를 희생하지 않고 윈윈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고 생각하는데 문태국씨와 작업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인위적으로 맞춰간다는 느낌 없이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EMI 본사가 무려 26년만에 '픽'한 한국의 첼리스트 앨범이라는 점에서 클래식계의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오는 22일 서울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앨범 발매기념 내한 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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