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터지며 스파링…김민우 로드FC 챔프 만든 친형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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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형제 파이터 김종훈과 김민우(좌로부터) 사진=로드FC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김민우(26, 모아이짐) 뒤엔 친형이자 동료 파이터인 김종훈(27, 모아아짐)의 헌신이 있었다.

김민우는 지난달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2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문제훈(35)에 1라운드 서브미션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민우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형제는 케이지 위에서 부둥켜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김종훈은 "꿈만 같았다. 경기가 너무 잘 풀렸다. 무엇보다 (김)민우 얼굴이 깨끗해서, 안 다쳐서 좋았다"고 말했다.

형제는 로드FC에서 활약한다. 김종훈은 부상 때문에 2014년 8월 로드FC 017 이후 케이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김민우와 모든 순간을 함께 하며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형제는 3년 전 서울에 체육관을 개관한 후 운영과 지도자 생활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주짓수 수련 12년 만에 나란히 블랙벨트로 승급했다.

김종훈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김민우가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체육관 운영을 도맡았다. 스파링 파트너로도 나섰다.

그는 "민우와는 다른 선수들과 할 때보다 세게 스파링한다. 입안이 다 터졌던 적도 있다. 그렇게 해도 감정이 상하지 않으니까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종훈은 4년 7개월째 개점휴업 상태다. 2013년 로드FC 인투리그를 통해 데뷔한 후 밴텀급에서 4전 4승을 거두는 등 전도유망한 신인이었지만,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김종훈은 "2015년 2월 해외에서 열리는 주짓수 대회 출전을 앞두고 훈련하던 중이었다. 상대가 가위치기 기술을 사용했는데 점프한 후 내 정강이에 앉았다. 몸에서 바사삭 소리가 났다. 정강이 뼈가 부러지고 발목 인대 세 군데가 모두 터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2016년 11월 중국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가 이번엔 코뼈가 부러졌다. 훈련 중 두 차례 큰 부상을 당하면서 멘탈이 붕괴됐다.

김민우가 로드FC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한 후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는 형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격투기의 길을 포기하지 않은 김종훈은 동생의 시합을 보면서 복귀 의지가 굳건해졌다.

김종훈은 "종합격투기는 멋진 직업이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지만 민우의 시합을 보면서 다시 케이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내가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지금 당장 누구와 시합해도 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5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로드FC 053이 열린다. 권아솔과 만수르 바르나위가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결승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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