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NFC에서 오전 훈련 중인 김학범호. 오후에는 파주NFC를 떠나 운정건강공원에서 훈련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찾으려고 해도 없어요."
축구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푸른 잔디다. 국제대회라면 으레 천연잔디가 깔린 경기장에서 열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22일부터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은 조금 다르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내셔널 올림픽 스타디움. 1960년대 만들어진 경기장으로,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가 깔린 경기장이다.
인조잔디 적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U-23 챔피언십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예선은 조 1위만 본선으로 직행한다. 그런데 호주와 한 조에 묶였다. 단 조 2위 11개 팀 가운데 승점, 골득실, 다득점 순으로 상위 4개 팀도 본선에 오를 수 있다.
당연히 파주NFC에도 인조잔디 구장이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돼 부상 우려가 있다. 김학범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부지런히 움직여 파주NFC 근처 운정건강공원 내 인조잔디 경기장을 확보했다.
김학범 감독은 "파주NFC 인조잔디는 너무 오래 됐다. 딱딱해서 부상 우려가 있다"면서 "인조잔디 구장이 다 잡혀있어서 애를 먹었는데 여러 루트를 통해 운정건강공원을 쓸 시간을 확보했다. 파주NFC가 가장 좋지만, 부상 가능성이 높아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캄보디아 내셔널 올림핏 스타디움의 인조잔디도 쉽게 볼 수 없는, 폐타이어 조각이 깔린 구식 인조잔디다.
김학범 감독은 "운정건강공원 인조잔디 구장도 10여년 됐는데 폐타이어가 깔린 인조잔디 구장은 찾으려고 해도 없다. 그나마 인조잔디니까 써봐야 한다. 가까운 곳을 찾았다"면서 "캄보디아 경기장은 폐타이어가 너무 많이 깔린 상황이라 걱정은 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나름대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을 하나부터 열까지 빠짐 없이 하려고 한다"면서 "오후 훈련을 운정건강공원에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학범호에 승선한 23명 가운데 19명이 프로. 인조잔디가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초중고 시절 경험이 있기에 큰 문제는 없다는 판단. 여기에 한 달 동안의 태국 전지훈련에서도 인조잔디를 겪었다.
한찬희(전남)는 "고등학교 이후로 4년 가까이 인조잔디에서 훈련을 안 했다"면서 "초중고 시절 인조잔디에서 축구했다. 호주처럼 아예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