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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장관 지명은 혁신·포용 아닌 수구·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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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등 문체부장관 내정자 지명 철회 촉구
"배급·상영 겸업과 스크린 독과점 줄곧 옹호"
"文정부 국정철학·문화정책과도 어긋난 행보"

사진=자료사진

 

시민사회·영화계가 CJ ENM 사외이사 이력 등으로 대기업 편향 행보 우려를 낳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를 비롯한 5개 단체는 11일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지난 5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만에 하나 박양우 CJ ENM 사외이사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될 것을 우려하면서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도 8일 박양우씨가 문체부 장관에 지명됐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실망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지금이라도 청와대가 박양우씨의 문체부 장관 지명을 즉각 철회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칠곡 가시나들’ 사태처럼 CJ는 배급과 상영을 겸하며 문화 다양성을 입맛대로 파괴해 왔다"며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2016년에 배급과 상영의 겸업을 금지하고, 한 영화에 상영관을 과다하게 몰아주는 스크린 독과점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영화인들은 한목소리로 그 법안의 통과를 촉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이사회를 구성하는 6인 중 사외이사 4인을 전원 문체부, 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심의위원회의 전직 고위공직자들로 채웠고, 그래서인지 도종환 법안은 통과되지 못한 채 지금까지 제자리를 걷고 있다. 박양우 전 차관은 바로 그 4인의 사외이사 중 한 사람으로, 자신이 이끄는 한 영화정책단체를 통해 배급·상영 겸업과 스크린 독과점을 줄곧 옹호해 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공정경제'를 천명했다. 즉, 굳어진 영화산업의 독과점 상황에 따른 많은 병폐를 해결하고 경제민주화를 이룸으로써 영화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복원시켜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박양우 현 CJ ENM 사외이사를 문체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오히려 '고양이에게 생선창고를 맡긴'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시대착오적일 뿐만 아니라 영화인들과 시민사회의 노력과 희망을 저버리는 기만행위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거듭 말하거니와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문화정책과도 정면으로 어긋난 행보를 걸어 온 박양우씨의 장관 지명은 '혁신'이 아니라 '수구'이며 '포용'이 아니라 '배제'"라고 부연했다.

"건강한 영화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우리 영화인들과 시민사회는 박양우 CJ ENM 사외이사의 문체부 장관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

이들 단체는 오는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보다 자세한 입장과 향후 행동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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