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은 27명이나 소집한 3월 A매치 명단이 모든 선수의 출전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지만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자신의 계획에는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모두에게 고른 출전 기회를 주기는 어렵다. 다만 최대한 많은 선수를 알고 싶다”
지난 11일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발표에 따르면 볼리비아(22일)와 콜롬비아(26일)를 상대할 3월 A매치는 기존 발탁했던 23명보다 많은 27명이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한다.
최근 10년가량 대표팀의 중추로 활약했던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은퇴를 고려한 결정은 아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유인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출전 선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소집해서 훈련하는 모습을 봐야 한다. 첫 번째 경기를 치른 뒤 어떤 변수가 나올지도 모른다”면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23명을 부르든, 27명을 부르든 고른 출전 기회를 주기는 어렵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최대한 선수를 파악하고 정보를 알고 싶다”는 벤투 감독은 “지금은 우리 팀의 틀을 잡아가고 이어가며 여러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다른 전술에 얼마나 유연하게 적응하는지도 지켜볼 것이다.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최대한 경쟁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비록 소집이 출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벤투 감독이지만 백승호(지로나), 이강인(발렌시아) 등 대표팀에 처음 소집되는 어린 자원을 포함한 한국 선수를 향한 기대는 분명했다.
지난해 8월 부임 후 한국 생활이 8개월가량 지난 벤투 감독은 “기본적으로 한국 선수들은 기술적인 능력이 좋다. 특히 가르쳐줬을 때 빠르게 이해하고 배우려는 능력이 좋다. 한국 선수들의 기량에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다만 선수들이 조금 더 즐기며 경기를 했으면 한다. 부담과 스트레스 이상으로 즐기며 경기해야 가진 능력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벤투 감독은 "훈련 때 보여주는 모습을 경기에서도 보여주도록 하는 것이 나의 숙제”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