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영오픈에서 한국 대표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지만 아쉽게 메달이 무산된 여자 단식 간판 성지현.(버밍엄=요넥스)
한국 배드민턴이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마지막 희망이던 여자 단식 성지현(인천국제공항)마저 8강에서 탈락하며 4년 만에 이 대회 노 메달에 머물렀다.
성지현은 8일(현지 시각) 영국 아레나 버밍엄에서 열린 2019 요넥스 전영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천위페이(중국)에 0 대 2(12-21 16-21) 완패를 안았다. 이번 대회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8강에 올랐지만 메달이 무산됐다.
세계 랭킹 4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성지현은 1게임에서 6 대 3 리드를 잡았지만 동점을 허용한 뒤 분위기를 뺏겼다. 2게임에서도 16 대 17까지 따라붙었지만 승부처에서 밀리면서 4강행 티켓을 내줬다.
앞서 성지현은 32강전에서 세계 6위이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푸살라 벤카타 신두(인도)를 꺾었다. 16강전에서 세계 30위 청얀이(홍콩)를 누른 성지현은 대표팀의 유일한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표팀은 성지현 외에 8강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단식 손완호(인천국제공항), 이동근(MG새마을금고)과 남자 복식 최솔규(요넥스)-서승재(원광대), 여자 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신승찬(삼성전기), 장예나-정경은(이상 김천시청),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혼합 복식 서승재-채유정(삼성전기)은 32강전과 16강전에서 떨어졌다.
전영오픈에서 대표팀이 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2016년 남자 복식 이용대-유연성이 동메달, 2017년 장예나-이소희가 금메달, 정경은-신승찬과 성지현이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지난해는 손완호가 동메달로 자존심을 지켰다.
큰 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한 대표팀은 내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과제가 늘었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1월 안재창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슈퍼 500 대회인 말레이시아마스터스와 인도네시아마스터스, 2월 슈퍼 300 대회인 스페인마스터스와 독일오픈에서는 총 금메달 4개, 은 2개, 동 2개를 따냈지만 최상급 슈퍼 1000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이 강세를 보였다. 올해 전영오픈에서 일본은 각 종목 4강에 8개 팀을 진출시켰다. 중국이 4개, 인도네시아 3개, 말레이시아 2개 팀을 배출한 데 이어 홍콩과 대만, 덴마크가 1개 팀을 4강에 올렸다.
경기 후 안재창 감독은 "복식 선수들, 여자 복식 선수들의 경기가 조금 아쉽다"면서 "특히 장예나-정경은이 아쉬웠고, 손완호의 부상(훈련 중 허리를 다쳐 32강에서 탈락)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나머지 선수들은 다들 최선을 다했는데 가장 큰 대회를 나오니까 벽이 실감되더라"면서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하고 보완할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복식 파트너에 대한 보완점을 강조했다. 안 감독은 "아직 복식 파트너가 확실하게 100%로 완성되지는 않았다"면서 "4월까지는 파트너를 잠정적으로 결정해서 5월부터 올림픽 포인트가 시작될 때는 정하고 그 이후에는 그 멤버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