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또 일 저질렀네'라는 말 듣는게 좋아" 뮤지컬 대부 박명성 이야기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신간 <드림프로듀서>, 실패 두려워하지 않고 실험적 작품 시도했던 프로듀서

 

"돈키호테는 미쳤고, 미치지 않은 돈키호테는 아무 매력이 없다. 그래서 일 저질렀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 그 말을 듣는 동안에는 아직은 내가 쓸만한 프로듀서라는, 존재 이유가 있는 프로듀서일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뮤지컬계의 역사를 써온 박명성 신시컴퍼니대표가 30년 공연기획의 노하우를 집약한 책 <드림프로듀서>를 출간했다.

첫 장은 쓰라린 '실패'에 대한 얘기로 시작한다. 차범석의 <산불>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댄싱 섀도우="">는 7년 동안 45억원을 들이고 작품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흥행에 참패했다.

회사가 휘청거릴만큼 뼈아픈 실패에 괴로워하던 박 대표는 주변의 응원을 듣고 일어났다. 그 뒤에도 '또 일을 저질렀네' 라는 말을 듣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리랑>은 <댄싱 섀도우="">보다 더 위험한 도전이었지만 한국적인 정서를 자극하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박 대표는 "프로듀서로 살고 있는 한 '저지르는' 작품을 하고 싶다. 세밀한 전략을 세우고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저질러놓고 치밀한 전략을 세우는 프로듀서로 살고 싶다"고 소신을 밝힌다.

<더 라이프=""> , <갬블러>, <렌트>, <맘마미아>, <아이다>, <마틸다>까지 신시컴퍼니가 올린 뮤지컬의 뒷이야기들을 가감없이 풀어낸 박 대표는 책 후반부에서 '프로듀서'의 덕목에 대해 얘기한다.

그는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어서 프로듀서로 살아가고 있고, 꿈을 꾸지 않으면 행복한 프로듀서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프로듀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서도 '돈'을 우선에 두고 자신만의 꿈을 꾸지 않는 경우를 안타까워 하기도 한다.

"모든 콘텐츠는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난다. 프로듀서는 '고작' 최초의 꿈을 꾸는 사람이다. 어쩌면 사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프로듀서라는 일의 시작이자 끝일지도 모르겠다"

35년간 공연계에 몸담으면서 신시컴퍼니와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허황된 꿈'과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