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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킹 열풍, 아프리카 '소울'과 한국의 '흥'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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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시장" "번데기 샌드위치" 등 한국식 표현으로 관객 웃음
부산으로 원정 떠나는 팬들 늘어, 연령대 폭넓어 뮤지컬 시장 외연 확대

Mukelisiwe Goba as Rafiki and the North American Tour Company - THE LION KING - Photo by Joan Marcus ⓒDisney

 

아프리카 소울과 우리네 흥 코드가 맞았기 때문일까. 뮤지컬 <라이온킹>은 이번에도 한국에서 먹혔다. 서울에서는 1월 9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평일과 휴일 상관없이 연일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3월 28일 마지막 공연까지 객석은 빈 자리가 없다.

뮤지컬 <라이온킹>은 1997년 초연 이후 꾸준히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세계 흥행 1위 작품'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 초원을 지키는 왕으로 태어난 '심바'가 삼촌 '스카'의 계략에 넘어가 아버지 '무파사'를 잃고 방황하다가 결국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평화를 되찾는다는 줄거리이다.

공연은 첫 장면부터 특별하다. 아프리카의 동물들이 관객들 사이를 뚫고 들어와 한바탕 신나는 축제를 펼친다. 초원의 왕을 이을 아들 '심바'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이다. 배우들의 노래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시원하게 뻗어가는 아프리카 음악이 우리네 마당놀이처럼 한데 어울러져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Nala and Simba - THE LION KING - Photo by Joan Marcus ⓒDisney

 

아버지 '무파사'가 왕으로서 초원을 지키는 방법은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이다. 심바에게 "육식동물로서 산양을 잡아먹지만, 우리가 죽으면 다시 흙이 되고 풀이 자라 산양이 먹는다"고 설명하는 무파사의 가르침이 와닿는다. 우리는 쓸데없는 욕심 때문에 하이에나를 끌어들여 초원을 망치는 '스카'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가. 또는 당장에 고통을 외면하기 위해 어린시절의 '심바'처럼 정글 속에 숨어 있지는 않은가.

여러 생각이 스치는 중간중간에도 뮤지컬은 아프리카 노래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특히 무대는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토니상을 수상한 줄리 테이머가 사자, 원숭이, 멧돼지, 코뿔새 등 각 동물의 특징을 잡아 무대 위에서 개성있고 화려하게 구현했다.

Mufasa and Scar - THE LION KING - Photo by Joan Marcus ⓒDisney

 

한국어를 섞어 재치있게 번역한 부분도 관객들의 웃음을 터트렸다. "꼭 동대문 시장에서 파는 샤워커튼 같구만" , "우리 밥이나 먹자! 난 번데기 샌드위치"라는 한국식 표현으로 유머 코드를 심었다.

한국의 흥에 맞는 정서와 교훈적인 스토리, 눈을 사로잡는 무대장치로 라이온킹은 팬층을 넓히고 있다. 스타에 의존하거나, 20~40대 여성 팬들이 주된 관객층이었던 여러 뮤지컬과는 달리 라이온킹의 관객들은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연령대가 폭넓다.

서울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다음 공연은 부산을 노리는 관객들도 많다. 이미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좋은 자리에서 다시한번 공연을 보기 위해 부산 공연을 예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라이온킹 공연은 서울에서 3월 28일까지 이어지고, 부산으로 옮겨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에서 4월 11일부터 5월 19일까지 공연한 뒤 한국 투어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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