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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에 어울리는 현재 상영중 영화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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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페이버릿', '항거', '더 와이프', '칠곡 가시나들', '캡틴 마블'

오늘(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이다.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UN에서 정한 기념일로,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 조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는 1985년부터 관련 행사를 했고, 지난해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여성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세계 여성의 날'과 어울리는 영화 5편을 추렸다. 현재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가운데, 여성(한 명 혹은 복수의 여성) 서사를 담고 있는 것들로 골라보았다.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2월 21일 개봉)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여왕과 여자들의 긴장감 넘치는 권력 암투를 그린다.

절대 권력을 지닌 히스테릭한 영국 여왕 앤(올리비아 콜맨), 여왕의 오랜 친구이자 권력 실세인 사라 제닝스(레이첼 와이즈), 몰락한 귀족 가문 출신의 하녀로 신분 상승을 노리는 애비게일 힐(엠마 스톤)이 얽히고설킨 이야기다.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더 페이버릿'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최고의 작품"(인디와이어), "완벽하게 세공된 다이아몬드 같은 영화"(버라이어티) 등의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올리비아 콜맨을 비롯한 여성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올리비아 콜맨은 올해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제7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올리비아 콜맨과 레이첼 와이즈는 각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사진=롯데컬처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항거: 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 2월 27일 개봉)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유관순 열사와 함께 단 3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에 있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올해 삼일절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개봉한 영화이지만, 그동안 잘 조명되지 않았던 '독립운동'의 한 축이었던 '여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또 다른 차별점을 가진다.

유관순 열사 역을 맡은 고아성은 "이번 영화를 하면서 눈물이 많아졌다. 그만큼 뭉클했던 순간들이 많다. 유관순 열사가 죽음보다는 삶으로 기억되는 인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아성뿐 아니라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이 극중 각각 김향화, 권애라, 이옥이 역을 맡아 활약했고, 독립을 향한 뜨거운 열망과 감옥 내 '여성 연대'를 뛰어나게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 '더 와이프'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제공)

 

◇ '더 와이프'(감독 비욘 룬게, 2월 27일 개봉)

영화 '더 와이프'는 할리우드의 명배우로 손꼽히는 글렌 클로즈의 역작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그는 작가인 남편 조셉 캐슬먼(조나단 프라이스)의 성공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아내 조안 캐슬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바 있다.

'더 와이프' 캐스팅 제의를 받자마자 원작을 찾아봤다고 밝힌 글렌 클로즈는 아버지를 위해 평생을 희생한 어머니를 떠올리며 캐릭터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글렌 클로즈는 자기 삶의 진실과 가정의 존속 속에서 딜레마에 빠지는 조안 역을 맡아 '더 와이프'의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었다. 아쉽게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은 놓쳤으나, 제76회 골든글로브, 제24회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 제25회 미국배우조합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바 있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 (사진=㈜인디플러그, 더피플 제공)

 

◇ '칠곡 가시나들'(감독 김재환, 2월 27일 개봉)

오늘 소개한 총 5편의 영화 중 유일한 다큐멘터리인 '칠곡 가시나들'은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 이야기로, 매일매일 일용할 설렘을 발견하며 '오지게 재밌게 나이 듦'을 향해가는 이야기다.

제목도, 포스터도 화사하고 발랄하고 따뜻한 분위기이지만, 이들의 '배움'은 사실 시대와 개인의 비극에서 시작됐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 말살 정책 때문에 한글을 익히지 못했던 할머니들은, 해방 이후 성인이 되어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혹은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이유로 글 배울 기회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발이 조금 늦었을 뿐, 칠곡의 일곱 할머니는 글을 깨우친 후 저마다 시인이 된다. 날마다 밥 먹듯 시를 짓는 할머니들이 유쾌한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칠곡 가시나들'은 대형 멀티플렉스 CGV, 메가박스 상영을 거부했음에도 영화의 힘만으로 어느새 3만 관객을 넘겼다.

영화 '캡틴 마블' (사진=월트 디즈니 코리아 컴퍼니 제공)

 

◇ '캡틴 마블'(감독 애너 보든·라이언 플렉, 3월 6일 개봉)

마블 스튜디오가 내놓은 첫 여성 히어로 영화로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캡틴 마블'은 시원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어떤 나라, 혹은 지구나 우주를 구하는 용사들이 남성으로만 그려졌던 기존 히어로물을 비틀어, 그 자리에 '여성'을 놓은 점이 특징이다.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는 둥, 여자는 비행기 조종석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둥, 주로 남자들로부터 조롱과 멸시를 받았으나 쓰러질 때마다 온전히 자기 힘으로 일어나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의 서사가 펼쳐진다.

여성은 약하다, 여성은 무능하다, 여성들의 우정은 가능하지 않다 등의 통념을 정면으로 부수며, '난민 혐오' 등 사회적 문제까지 고루 다루는 '캡틴 마블'은 개봉 당일에만 46만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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