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7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중국에는 한 없이 굴종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동맹국인 미국을 향해선 한번 붙어보자는 식의 거꾸로 된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말리고 있는데 북한 제재완화와 남북경협을 끝끝내 고집하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심각해진 미세먼지 사태 해결을 위해 뒤늦게 중국 정부와 협력에 나선 것과 관련해 현 정부의 외교 역량을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번에 미세먼지 문제를 점검하면서 이 정권의 외교역량이 정말 형편없다고 느꼈다”며 “미세먼지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미리 국제관계를 통해 대책을 추진했어야 하는데, 정작 중국과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주중대사가 2개월째 공석인 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그 두 달 사이에 북중회담과 미북회담이 열렸는데, 중국에 우리 입장을 알리고 외교전을 펼칠 정부 대표조차 없었다는 이야기”라며 “이런 마당에 어떻게 미세먼지 외교를 제대로 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주중대사였던 노영민 전 의원이 지난 1월 8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청와대에 합류하면서 주중대사 자리가 공석이었다.
노 비서실장으로 후임 주중대사로 내정된 장하성 전 정책실장에 대해선 ‘전문성 결여’를 문제 삼았다.
황 대표는 “장 전 실장은 교환교수를 2번 다녀온 것 외엔 중국과 특별한 인연도 없고, 중국어도 잘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며 “외교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않은 문외한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불안정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어서 무역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외교가 국정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그런 나라”라며 “미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중관계가 더 중요해졌고 미세먼지 문제로 중국과 앞으로 다툴 일도 많은데 (장 내정자가)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