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제공
'하나뿐인 내편'이 종영까지 4회를 앞두고 시청률 46%를 돌파하며 KBS 2TV 주말극의 힘을 과시했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5분 방송한 이 드라마 시청률은 41.4%-46.2%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 '황금빛 내 인생'이 세운 45.1% 기록을 깼다.
앞서 '하나뿐인 내편'은 높은 인기에 6회 연장을 결정, 오는 17일 종영하는 가운데 시청률 50% 대기록을 쓸지 관심이 쏠린다.
전날 대구/구미 지역에서는 46.6%-52.4%로 50% 벽을 깨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50%를 넘은 드라마는 2010년 KBS 2TV '제빵왕 김탁구'(50.8%)가 마지막으로, '하나뿐인 내편'이 이를 넘게 되면 약 9년 만에 새 기록을 쓰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9월 15일 21.2% 시청률로 출발한 '하나뿐인 내편'의 인기는 '황금빛 내 인생'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황금빛 내 인생'이 주말극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몰아치는 전개와 재치있는 트릭으로 초중반부터 시청률과 화제성을 장악했다면, '하나뿐인 내편'에는 예상하기 어려운 앞날도 복선도 없다.
'하나뿐인 내편'은 초지일관 가족애를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홈드라마이다. 1980~1990년대 드라마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아날로그한 감성으로 풀어낸 이 드라마는 최근 쏟아지는 트렌디한 드라마 속에서 오히려 차별성을 드러내며 전 연령층을 사로잡았다.
출생의 비밀, 누명, 치매, 고부갈등 등 익숙한 소재와 더불어 전개 방식도 어렵지 않다. 최근 수일(최수종 분)이 고래(박성훈)에게 간을 이식하고 혼수상태에 빠진 내용 역시 그랬다. 인물의 내적갈등이나 감정 표현도 섬세하고 친절하기보다는 투박스러운 편이다.
그럼에도 정통 홈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한 데다 최수종을 비롯해 박상원, 차화연 등 중견 배우들 열연이 더해지면서 팬층은 두꺼워졌다.
특히 최수종은 기구한 인생의 수일을 절절하게 그려내면서 시청률 고공 행진을 견인, '시청률의 제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최수종은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인기 비결에 대해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 있는 캐릭터들도 모두 우리 주변에 실제로 있는 인물들이라 시청자들이 공감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배우들 열연에 더해 작품부터 KBS 2TV 주말극에도 도입된 중간광고 성격의 프리미엄CM도 시청률을 올리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최수종이 "결국에는 해피엔딩이길 바란다"고 말했듯이, 남은 4회에 수일이 건강도 회복하고 누명도 벗어 딸 도란(유이)의 박복한 팔자도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한편, MBC TV 일요극 '내 사랑 치유기'는 9.8%-14.2%, 12.8%-14.3% 시청률을 보이며 종영했다. MBC TV는 '내 사랑 치유기'를 끝으로 일요극을 폐지하고 새 예능 '호구의 연애'를 선보인다.
영화감독과 드라마 작가의 협업으로 화제가 된 OCN 주말극 '트랩'은 4.0%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tvN 주말극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5.2%, TV조선 주말극 '바벨'은 3.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