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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변신’ 박동진, 생존 위해 ‘사냥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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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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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 넘치는 수비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깜짝 변신

파이팅 넘치는 수비수였던 박동진은 FC서울에서 퇴출될 위기였지만 근성을 높이산 최용수 감독은 과감하게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꿔 새 시즌 개막전부터 투입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우리는 지금 개처럼 뛰어야 해요. 그게 제가 가진 장점이에요"

2019시즌을 앞두고 괌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나 전력을 구상하며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수비수 박동진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했다. 지난 시즌 합류한 선수지만 자신의 체제에서는 스리백도, 윙백도 주전으로 쓰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버릴 수 없었다. 저돌적이고 거친 경기 스타일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개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수비수 박동진이 공격수 박동진으로 변신하게 된 터닝포인트다.

박동진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2 2019 1라운드에 박주영과 함께 서울의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21분 조영욱과 교체될 때까지 66분간 활약했다.

경기 후 만난 박동진은 자신의 공격수 변신을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최용수 감독의 공격수 변신 제안에 “고민이 많았다. 일단 내가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감독님께서도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셔서 (공격수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고 승리를 이끈 수비수 황현수는 어린 시절 공격수 출신이었지만 박동진은 어려서부터 수비만 해왔다. 하지만 그는 파이터 기질이 넘치는 기질이 때로는 장점도 됐지만 단점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근성을 최용수 감독은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꿀 수 있었던 최고의 조건으로 꼽았다. 그라운드에서 사냥개처럼 상대 수비를 휘저으며 동료 공격수가 득점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맡기기에 박동진 만한 선수가 없었다.

실제로 박동진은 경기 시작과 함께 빠르게 상대 진영을 향해 달려들었고, 계속해서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박주영을 비롯한 동료가 편하게 포항의 골대를 위협할 기회를 제공했다. 마치 사냥할 때 사냥개가 목표물을 몰고 다니며 사냥꾼이 더욱 쉽게 포획할 수 있도록 돕는 바로 그 역할이었다.

자신을 사냥개에 비유하자 박동진은 “똥개만 아니면 된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그것(근성)이 내가 가진 장점이다. 진짜 개처럼 뛰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개처럼 뛰어야 한다. 한 선수가 잘해서 될 팀이 아니다. 오늘 경기에서 그런 마음가짐을 보여줬다”고 분명한 의지를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은 공격수 데뷔전을 마친 박동진에게 "급히 하려 들지 말고 천천히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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