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막을 테면 막아보세요' kt 가드 허훈(오른쪽)이 2일 삼성과 원정에서 연세대 선배 이관희의 수비를 뚫고 있다.(잠실=KBL)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삼성-부산 kt의 시즌 6차전이 열린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경기 전 서동철 kt 감독은 남은 경기와 플레이오프(PO)를 임하는 플랜을 밝혔다.
한 마디로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서 감독은 "사실 우리 팀은 수비나 리바운드가 좋지 않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충분히 대비를 하겠지만 올 시즌 갑자기 좋아지기는 어렵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공격에 장점을 보이는 만큼 남은 경기와 PO에서 득점에서 더 힘을 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kt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실점 최하위(87.6점)다. 리바운드도 평균 39.1개로 공동 6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전체 2위인 3점슛 성공(평균 9.7개)을 앞세운 득점은 3위(86.3점)다.
올 시즌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4위(24승22패)로 봄 농구 진출이 유력한 상황. 3위 창원 LG(25승21패)와는 1경기 차다.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끝까지 최대한 높은 순위로 PO에 나서자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어쨌뜬 공격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도 kt의 공격 본능이 빛났다. kt는 1쿼터부터 삼성 수비를 초토화했다. 김영환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쏟아부었고, 저스틴 덴트몬과 김윤태도 외곽포를 꽂는 등 1쿼터만 32점을 넣었다.
2쿼터에도 슈퍼소닉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농구 천재'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둘째 아들 허훈이 공격을 이끌었다. 2쿼터 허훈은 3점슛과 2점슛 2개를 모두 꽂는 등 10점을 집중시켰다. 마커스 랜드리도 8점을 몰아넣은 kt는 전반을 62 대 34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김준일(202cm)이 무릎 통증으로 결장한 가운데 외국 선수들도 부진하면서 대패를 안았다. 이상민 감독은 유진 펠프스와 네이트 밀러에 대해 2쿼터 중반부터 질책성 교체를 실시하고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다. kt도 3쿼터 초반 이후 외국 선수를 뺐다.
결국 kt가 100 대 71 대승를 거두며 봄 농구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3연승을 달리며 3위 도약에 대한 희망을 이었다. 이날 창원 홈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79 대 65로 누른 LG와 승차 1경기를 유지했다.
랜드리가 21분여만 뛰고도 양 팀 최다 18점(6리바운드)을 넣었고, 허훈 역시 비슷한 시간을 뛰고 16점에 양 팀 최다 6도움을 기록했다. 양홍석이 12점 8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삼성은 2연패를 당하면서 10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서 감독은 "선수들이 빠른 공격을 잘 수행해줬다"면서 "1, 2라운드 좋았을 때의 모습이 나온 거 같아서 기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허훈과 김윤태, 가드진이 경기를 잘 이끌었고, 랜드리와 덴트몬 등 외인들도 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자랜드는 이날 인천 홈에서 원주 DB를 104 대 72로 대파했다. 최근 3연승에 팀 최장 홈 15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LG와 6.5경기 차 2위를 유지해 4강 PO 직행을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