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노력, 인내'…불편한 속내 비친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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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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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회담 합의 이행 지지부진한 것에 불편한 속내 밝힌 듯
"불신, 오해 극복하고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그런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8개월여 만에 만난 첫 일성으로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개막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첫 일정인 단독회담과 친교만찬을 시작하며 밝힌 소회다.

이런 발언은 의례적 인사말이 오가기 마련인 정상외교 어법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덕담성 인사를 건넸다.

김 위원장도 "이번에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 확신하고, 그런 회담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이긴 했다. 하지만 '고민', '노력', '인내' 발언이 훨씬 도드라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어렵게 이뤄낸 합의가 제자리걸음을 거듭해온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비핵화 결단을 '고민'하고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쇄 등의 선제조치를 취하해 나름 '노력'했지만 미국 측 반응이 없는 것에 대한 섭섭함이 묻어난다.

그는 또 "불신과 오해의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린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서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여기까지 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우리한텐 발목을 잡던 과거가 있고 그릇된 관행들이 때로 우리 눈과 귀 가리기도 했지만, 이 자리까지 왔다"고 한 1차 정상회담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읽힌다.

새로운 양국관계를 세우기로 약속했지만 여전히 낡고 그릇된 관행에 갇혀있는 현실을 깨겠다는 의지를 3800km의 열차 대장정으로 강조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다만 '인내'라는 키워드를 마지막에 배치함으로써 앞으로도 북미 대화는 흔들림 없이 지속해나갈 뜻을 밝혔다.

그는 고위급 회담이 난항을 겪던 올해 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사고 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며 두 나라가 함께 도달할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함께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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