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김판곤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59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 여러 문제가 드러났다. 다만 전력강화위원회는 벤투 감독의 철학과 방향성에는 여전히 신뢰를 보냈다.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아시안컵 결산 브리핑을 통해 "대표팀이 추구하는 능동적 플레이 스타일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부분, 상대 실수를 유발하는 적극적인 압박 등 철학을 세워가고 있는 부분에서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부임후 강조했던 부분이다.
김판곤 위원장은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예로 들었다. 대표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경기라는 분석이었다.
김판곤 위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은 중국전이었다. 대표팀과 한국 축구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면서 "첫 골이 나오기 전까지 경기를 지배하고, 지속적으로 찬스를 만드는 능동적 플레이를 잘 보여줬다. 이 모습이 앞으로 지향해야 하는 경기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도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이 추구하는 방향과 코칭스태프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효울성에서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까지 단 한 차례도 볼 점유율 60%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필리핀전은 무려 81.8%였다. 슈팅도 5경기에서 78개를 때렸다.
하지만 5경기 득점은 6골이 전부였다. 유효슈팅은 22개. 아시아에서 한국은 강팀에 속한다. 즉 상대는 밀집수비를 택하기 마련. 벤투호가 예상된 밀집수비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김판곤 위원장은 "특정 선수들이 소속팀 및 이전 대회에서 보여준 장점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앞선 평가전과 달리 라인을 내리고 밀집수비를 하는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세밀한 공격을 하려는 노력은 있었다. 하지만 첫 득점 후 두 번째 득점을 만들지 못해 스스로 어려움을 겪은 부분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페널티 박스를 공략하는 과감한 1대1, 콤비네이션 공격 등 위험을 감수하며 상대 진역에서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플레이가 필요했다"면서 "점유율, 패스, 슈팅, 크로스는 많았지만, 슈팅 대비 득점률과 크로스 성공률은 참가국 가운데서도 낮은 수준이었다. 카타르전도 점유율은 높았지만, 대부분 중원이었다. 카타르는 공격 지역에서 볼 점유율이 우리보다 높았다. 효율성에게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 득점률을 높여야 하고, 더 적극적인 침투 패스의 향상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벤투 감독의 방향성에는 신뢰를 보낸 만큼 전력강화위원회도 벤투 감독과 함께 발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판곤 위원장은 "결론적으로는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중국전을 모델로 방향성과 철학을 완성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나온 문제를 발전시켜야 한다. 개선해야 할 부분을 전달했다.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