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수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4개월 연속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0.5% 상승한 148.06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기전자기기(전년동기 대비 8.7% 하락)에서 하락했으나, 수송장비(14.5%)와 화학제품·석탄석유제품(각 7.4%) 등이 증가했다.
무역지수는 2010년을 기준치 100으로 잡아 등락을 표시한다. 전년동월 대비 수출물량지수 등락률은 지난해 10월 25.7%, 11월 2.5%, 12월 0.0%에 이어 지난달까지 증가세다. 수출물량지수와 등락률은 지난해 11월(159.22 및 2.5% 상승)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다.
반면 수출금액지수는 지난달 126.25로 전년동기 대비 5.6% 떨어졌다. 전기전자기기(18.9%)와 석탄석유제품(5.0%) 등이 지난해 1월에 비해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3.7% 하락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세다.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2월(120.00) 이후 11개월만에 최저치였고, 지수 하락폭은 2016년 7월(7.8% 하락) 이후 2년6개월만에 가장 컸다. 수출이 물량기준으로는 양호하지만 금액기준으로는 부진한 셈이다.
수입의 경우 물량지수(140.46)와 금액지수(128.30) 모두 전년동월 대비 1.8%씩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3.35로 전년동월 대비 6.1% 떨어지는 등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물가지수 대비 수출물가지수를 계산한 것으로, 우리 수출의 채산성을 나타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반영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동월 대비 5.6% 하락한 138.21로 기록됐다.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전년동월 대비로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다만 지수 자체는 반등하는 양상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1월 90.20과 12월 92.45에 이어 3개월째 오르고 있고,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2월 136.70에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