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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를 위한 시(詩)부터 임시정부 육아일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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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기념 '한주의 책갈피'] <서간도에 들꽃이 피다>, <제시의 일기> 등

CBS 노컷뉴스 [한주의 책갈피]는 최근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책 한권이 주는 위로는 큽니다. 이번주는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서 출간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

 


◇ 서간도에 들꽃 피다 10 (이윤옥 시집)

이윤옥 시인은 2011년부터 책 <서간도에 들꽃="" 피다=""> 시리즈를 펴내며 그간 주목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조망하는 작업을 해왔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간도에 들꽃="" 피다="">의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10권째 시집이 출간됐다. 이로써 시인이 10개의 시집을 통해 소개한 여성독립운동가는 200명에 달한다.

박열 열사의 아내로 조선 땅에 뼈를 묻은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에서부터 1942년 중국 중경에서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활동하며 광복군의 생활과 운영을 위해 헌신한 홍매영까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해 추모시를 쓰고 일대기와 자료를 모았다. 개인 사비로 10년을 버티면서 열악한 자료 속에서 한명 한명의 열사들을 발굴하고 집대성했다.

이윤옥 시인은 "2000년대 초반 일본 와세다대학 방문학자에 있을 당시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일본 쪽 자료를 찾아보다가 국내에 여성독립운동가를 아우르는 대중 서적이 한 권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아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역사학계에서도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한 와중에 200명을 한눈에 집대성한 귀한 책 시리즈이다.

◇ 3월 1일의 밤 (권보드래 지음)

우리는 3·1운동에 대해서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추상적인 이미지와 파편화된 조각에 의존하는 것은 아닐까?

고려대 국문과 권보드래 교수가 쓴 새 책 <3월 1일의 밤>은 핵심 키워드를 통해서 3·1운동의 다층적인 접근을 시도한 책이다.

선언, 대표, 깃발, 만세, 침묵, 약육강식, 제1차 세계대전, 혁명, 시위문화, 평화, 노동자, 여성, 난민/코스모폴리탄, 이중어, 낭만, 후일담 등 16개 키워드로 접근했다.

권보드래 교수는 10여년간 방대한 사료를 읽어내면서 3·1운동에 대한 연구를 이 책으로 집대성했다. 당대 신문, 잡지, 재판기록, 문학작품, 국내외 선학자들의 연구와 시각자료를 바탕으로 삼아 그날의 한반도를 복원한다.

권보드래 교수는 "3·1운동이야말로 영웅화된 동시에 소외된 영역이어서 무지 및 새로움과 싸우는 공부를 거듭해야 했다"며 "3·1운동에 대해 엇갈리는 기록과 기억들, 수면 위로 오르지 못한 정보들을 우열없이 전달하는 작업은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저자는 특히 '밤'에 주목하는데, 실제 3월 1일 이후 9일, 10일, 23일 등 큰 봉기는 밤에 이뤄진데다 도시의 지식인들보다는 노동자들이 중심축이 됐다. 한낮 시내보다는 밤의 산등성이에서 만세 소리가 울려퍼졌고 이들은 수많은 무명씨들이었던 것이다. 다층적인 접근을 통해서 3·1 운동의 실태와 본질에 대해서 고찰한 책이다.

 


◇ 제시의 일기 - 어느 독립운동가 부부의 육아일기 (양우조·최선화 지음, 김현주 정리)

책 <제시의 일기="">는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양우조, 최선화 부부가 중국에서 맏딸 '제시'를 낳으며 1938년부터 1946년 고국으로 돌아오기까지 8년간 기록했던 육아일기를 모은 책이다.

이 일기는 외손녀 김현주씨가 정리해 1999년 같은 제목으로 출간됐지만 출판사가 없어지면서 절판됐다가 이번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해 다시 복간됐다.

부부의 일기 속에는 중일전쟁이 한창일 무렵 일본군 공습을 피해 방공호를 제집 드나들 듯 하면서도 전란속에 태어난 어린딸 제시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이 녹아있다. 또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한국인들의 끈끈한 정과 항일운동에서 만난 중국인들과의 우정도 담겨 있다.

백범 김구 선생과 도산 안창호 선생 같은 독립운동가들의 소소한 일화들도 소개되며, 임시정부의 행로와 중국에서의 생활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일기를 정리한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외손녀이자 제시의 딸인 김현주는 미국 교육계에 종사하면서 한국 비하 발언과 역사 왜곡으로 논란이 됐던 일본의 <요코 이야기="">를 바로잡기 위해 <제시의 일기="">를 미국 공식 도서로 지정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 근곡 박동완의 생애와 기독교 민족주의 연구 (박재상, 임미선 지음)

3·1운동 당시 민족대표로 참여했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은 근곡 박동완의 생애와 사상을 집중 조명한 책이 나왔다.

박동완은 우리나라에 여름성경학교를 처음 도입하고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인물로, 일제강점기에 비타협적 민족주의자이자 언론인, 목사로서 투철한 삶을 살다가 하와이아에 삶을 마감한 인물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3·1운동에 민족대표로 참여하다가 국내 독립운동에 한계를 느껴 1928년 하와이로 망명한 뒤로 역사에서 잊혀졌다.

책 1부에서는 박동완의 생애를 다루면서 그가 주장한 '기독교 민족주의'를 고찰한다. 2부에서는 박동완의 기독교 민족운동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3부에서는 그의 글들을 통해 사상을 총체적으로 분석한다.

 


◇ 한국 독립전쟁사의 재조명 (이덕일 지음)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일제 식민사관이 변형시킨 한국사의 원형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온 역사학자 이덕일이 <한국 독립전쟁사의="" 재조명="">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서론에서 식민사관이 다시 등장하게 된 배경을 일본의 전범 세력이 부활의 길을 걷게 된 역사적인 맥락에서 분석한다.

1부 '아나키즘 독립전쟁사'에서는 우당 이회영과 석주 이상룡을 통해 아나키즘 독립전쟁사를 고찰한다. 특히 이회영은 고종을 망명시키려 했지만 미리 정보를 입수한 일제 당국과 친일 매국노들에 의해 고동이 독살당함으로써 계획이 미수에 그치게 된다.

2부 '한국 독립전쟁사의 몇 장면'에서는 안중근, 이회영, 신채호의 사상을 짚어보며 동아시아 평화 체제를 되살릴 방안을 모색한다.

 


◇ 역사 논픽션 3·1운동 (논픽션 그룹 실록 지음)

2017년 <비선 권력="">이라는 책을 통해 논픽션을 선보인 현직기자들이 이번에는 '논픽션그룹 실록'이라는 이름으로 3·1운동에 관한 책을 집필했다.

<3·1 운동 역사 논픽션>은 기존 역사책들과는 달리 인물의 말과 행동, 사건의 장면을 3인칭 소설처럼 실감나게 재생해 3·운동의 현장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3·1운동의 준비부터 실행, 확산에 이르기까지 맥락을 관통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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