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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방송 왕초보 이덕화의 포부 "덕화티비, 목숨 걸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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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BS2 새 예능 '덕화티비' 제작발표회
KBS 사내 기획안 공모 통과한 아이템, 이덕화의 '68년 인생 꿀팁' 대방출 예정
지난달 동명의 유튜브 채널 개설, 혼밥-BTS MV 리액션 등 다양한 콘텐츠 선봬
26일부터 6부작으로 TV 방송 병행
심하원 PD "유튜브는 재미있게, TV 방송은 쉽게"
이덕화 "좋은 방송이 되게 애써보겠습니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KBS2 '덕화티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덕화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1인 방송이 뭔지도 몰랐어요. 제 나이 되면 문자 오면 답장 치기도 싫어요. 그냥 전화로 하고 말지. 감독님이 보시기에는 덕화가 제 연령대에서 제일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런 느낌으로 저를 선택해주신 것 같아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이 뭔지도 몰랐어요."

"모든 게 다 어려워요. 처음에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자율 감각 쾌락 반응) 하라고 해서 무슨 조미료 이름인 줄 알았어."

"덕화가 하면 대한민국 사람은 다 할 수 있어요. 제가 기계치이고 무딘데도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잖아요? 5060 세대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집에만 나태하게 있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과감하게 나서주셨으면 좋겠어요."

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KBS2 새 예능 '덕화티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포토타임의 유일한 주인공이었던 배우 이덕화는 진갈색 가죽 재킷과 청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소형 촬영 장비를 든 채.

잔뜩 신이 난 모습이었던 이덕화는 사회자의 다양한 포즈 요구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가 하면 전매특허 유행어인 '부탁해요~'를 외치기도 했다. 몸 사리지 않는 그의 활약에, 장내 분위기는 이내 밝고 활기차졌다.

내일(26일) 저녁 8시 55분에 첫 방송되는 KBS2 '덕화티비'는 데뷔 48년차 배우 이덕화가 1인 방송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는 고군분투기를 담은 예능이다. 1월 초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콘텐츠가 올라갔고, 내일부터는 TV 프로그램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선 유튜브-후 방송'이라는 투 트랙 방식을 취하고 있다.

'덕화티비'는 지난해 KBS 사내 기획안 공모를 통과해 제작까지 이뤄진 프로그램이다. 시사교양을 만드는 부서에서 탄생했다는 점도 이채롭다. 심하원 PD는 "1인 방송을 한다면 선생님만큼 적임자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덕화는 "저 올해로 68살 된다. 정말 칠순이 코앞이다. 제 나이에 뭘 새로운 걸 시도한다는 게 있겠나"라며 "이런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는 것에 저를 선택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제목 보라. '덕화티비'인데 목숨 걸어야지. 제가 못할 게 뭐가 있겠나. 너무 감동적이었다, 절 선택해주셔서. '덕화티비' 방송되는 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가죽 재킷과 청바지, 운동화를 매치한 이덕화는 이런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서는 건 40여 년 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덕화는 1인 방송 초보다. 무엇이 가장 어렵냐는 질문에 "몰라서 틀리는 게 많아 (뭐 하나가 어렵다고) 꼬집어 말씀드릴 수가 없다. 전부 다 어렵다"는 그는 "제가 찍으면 (화면에) 머리가 거의 없다. 어떨 땐 눈도 잘리고 그런다"며 본인의 부족한 점까지 숨김없이 드러냈다.

영상 편집에 도전해 볼 생각이 있냐고 묻자, 이덕화는 혼자 편집, 자막 작업을 하는 개그맨 이홍렬의 말을 빌려 답했다. "저 사람들(제작진)은 다 떠날 거라고, 혼자 남으니까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이덕화는 "이 방송이 끝나도 저는 계속해야 할 것 아닌가. 앞으로 열심히 편집도 제 손으로 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 PD는 "12월 말쯤 처음 미팅할 때 카메라 작은 것 드리면서 소소한 일상을 찍어서 보내 달라고 했다. 내심 선생님이 이걸 해 주실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근데 깜짝 놀라게도 선생님이 정말 성실하게 찍어오셨다. 사모님과 TV 보는 것, 혼자 낚시가는 것까지 매일 1일 1방(송) 성실히 하셔서 제작진이 굉장히 감동했다. 배우는 게 아니라 진정한 유튜버이시다. 또, 세월과 매체는 언제나 변하지만 스타는 영원하다는 걸 알았다"고 극찬했다.

'덕화티비'는 이덕화가 68년 인생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콘셉트로, 덕화의 꿀팁-덕팁(德-tip)을 본인만의 콘텐츠로 내세웠다. '덕화티비'를 보면 시청자들도 덕을 본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덕화티비' 유튜브 계정에는 이덕화의 일상뿐 아니라 혼밥 도전기, 자장가 ASMR,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리액션 등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TV 방송에서는 '아내를 사랑하는 법'(2월 26일), '젊게 사는 법'(3월 5일), '구독자를 늘리는 법'(3월 12일) 등 총 6회분이 나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아내 김보옥 씨가 '덕화티비'로 시청자를 만난다.

이덕화는 '덕화티비'를 통해 최초로 아내 김보옥 씨와의 데이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TV 방송에서는 '덕화티비'를 실시간으로 보는 시청자들의 생생한 반응도 같이 들어간다. (사진=KBS 제공) 확대이미지

 

이덕화는 '덕화티비'를 통해서 하고 싶은 게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고 싶은 프로는 많다. 물론 재미있고 (시청자들이) 관심 가진 것도 많이 보여드려야 한다. 그다음에는 정말 진지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배우 지망생들을 위해 자신만의 팁을 나누고 싶다고 설명했다.

1인 방송을 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점점 많아지고, 이미 타 방송에서도 이를 소재로 한 경우가 있었다. 후발주자인 '덕화티비'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심 PD는 "가장 큰 차별점은 이덕화 선생님이 정말 크리에이터가 되는 걸 실제로 따라가는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덕화티비 시청하는 분들, 아주 충실한 구독자분들이 실시간 방송하는 걸 보는 게 나간다. 임예진, 최수종, 박상면, 송은이, 김신영 씨 등이 실시간 리액션을 하는 게, 아주 큰 재미 요소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또한 심 PD는 "5분짜리 콘텐츠를 TV로 가져왔을 때 시청자들이 볼 것이냐. 60분물 예능에서 이런 편집 호흡이 통할까. 저희는 고민 끝에 투 트랙을 선택했다. 유튜브에는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 가기), 혼밥, ASMR 등 재미있는 스낵 콘텐츠를 올리고, 2TV 저녁 9시대에 나가는 건 타깃 오디언스를 5060 세대로 잡아 많은 장치를 걷어내고 조금 더 쉽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덕화는 덕화티비 구독자 5만 명(25일 오후 4시 50분 기준 2만 6056명)을 넘기면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제가 가수가 아니니까 친한 애들 많이 데려가려고 한다. 전 뒤에서 박수칠 거다. 저도 시켜주면 해야지만, 노래를 잘 못 한다. 제가 악보도 못 보는 놈이다. 노래를 하게 되면 끝날 때쯤 하겠다, 돌아가시기 좋게"라고 말했다.

"칠순이 코앞입니다. 칠순은 옳고 그른 걸 가릴 수 있는 나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잘 가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이지 선별해서 좋은 방송이 되게 애써보겠습니다.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겠습니다."

KBS2 '덕화티비'는 오는 26일 저녁 8시 55분에 처음 방송된다.

오는 26일 저녁 8시 55분에 첫 방송되는 KBS2 새 예능 '덕화티비' (사진=KBS 제공) 확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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