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4년 만에 나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작렬했다.
장기인 장타력을 과시하는 데에는 단 한 번의 타석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도 파괴력을 과시했다.
강정호는 25일 오전 3시 5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연거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강정호는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우완 선발 트레버 리처즈의 시속 134㎞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높이 뜬 타구가 왼쪽 담장을 향하자, 구장을 찾은 피츠버그 팬들과 기자석에 자리한 취재진의 목소리가 커졌다.
공은 왼쪽 담을 넘어갔고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강정호의 배트가 폭발했다.
강정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지난해까지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뛴 헥터 노에시와 맞섰다.
유인구 하나를 고르고, 빠른 공에 배트가 밀려 파울이 됐다.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강정호는 헥터 노에시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타구는 왼쪽 담을 훌쩍 넘어갔다.
강정호는 피츠버그가 원하던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강정호는 미국 진출 첫해인 2015년 18차례 시범경기를 치렀다.
2015시즌 9월에 당한 무릎 부상 탓에 2016년 시범경기 기간에는 재활에 몰두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음주운전 여파로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없었다.
비시즌에도 미국에 머무르며 야구에만 집중한 강정호는 곧 2015년 4월 5일 이후 1천423일 만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15년 3월 30일 이후 1천429일 만에 시범경기 홈런을 쳤다.
개인 첫 기록도 만들었다.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한 경기 2개 이상의 홈런을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정호는 3루 수비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날 강정호는 3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강정호는 1회초 첫 타자 루이스 브린손의 빗맞은 타구를 적극적인 대시로 잡아낸 뒤 정확하게 1루에 송구했다. 2회 야디엘 리베라의 3루 쪽으로 흐르는 타구를 잘 잡았고, 3회에는 아이산 디아스의 3루와 2루 사이로 향하는 공을 걷어냈다.
강정호는 6회초 수비 때 키브라이언 헤이스와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2번의 타석과 5이닝 수비로 팀이 원하는 '주전 3루수'의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