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일반부 1,000m에 출전한 노선영이 경기를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노선영(부산시체육회)이 자신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김보름(강원도청)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선영은 21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를 마친 뒤 "지금 시점에 왜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 (김보름이 주장한) 일은 없었다"라며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하고 싶지 않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자세히 말하겠다"라고 전했다.
김보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 추월 경기에서 노선영을 떨어뜨린 채로 질주해 '왕따 주행' 논란 중심에 섰다. 이에 그는 몇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고 최근에는 그동안 노선영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보름은 지난 19일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다른 후배 선수들도 모두 고통 속에서 살았다"라며 "이제는 진실을 밝히고 싶다. 평창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짓말과 괴롭히는 행동을 했던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다"라고 밝혔다.
노선영은 그동안 김보름의 주장에 최대한 말을 아끼며 대응하지 않았다. 이날 역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김보름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만 강조했다.
노선영은 "(김보름과) 지금까지 만날 기회는 많이 있었다. 따로 연락이 온 부분은 없다"며 해명 시점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노선영은 이날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1분 22초 35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에 통과해 김민선(의정부시청·1분 21초 21), 김현영(성남시청·1분 21초 22), 남예원(서울시청·1분 22초 02)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주 종목은 아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노선영은 "올해 첫 시합이자 마지막 시합인데 경기 내용이 별로였다. 실수도 나왔다"라며 "소속 팀이 지난해 12월 없어져서 운동하기 쉽지 않았다. 혼자서 운동해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