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기도 부천 OBS경인TV에서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김진태 당 대표 후보가 첫 번째 TV토론회를 갖고 있다. 윤창원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를 대하는 당내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강성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은 부드럽게 달래며 껴안은 반면, 비박계 김무성 의원은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 대표 후보인 김진태 의원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태극기 부대를 향해 "앞으로는 보다 품격 있는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어제 대구 합동연설회장에서 야유 등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데 대해 저도 마음이 불편하다. 특히 저를 지지하는 분들은 이번 전대가 당의 화합과 미래를 위해 치러진다는 점을 유념해달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전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TK(대구‧경북) 지역 연설회에서 김 의원의 지지자들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빨갱이", "탄핵 부역자" 등의 막말성 비난을 퍼부은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전후해 발흥한 이른바 '아스팔트 보수'들이 주최한 장외 집회에 참석해왔다. 전대를 앞두고 8000명 이상 대거 당원으로 가입해 김 의원의 당선을 돕기 위한 '기획 입당'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윤창원기자
반대파인 김무성 의원은 태극기 부대를 향해 "우리 당이 과격 분자들의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열린 토론, 미래'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서를 지키지 않는 과격한 사람들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비박계인 김 의원은 옛 새누리당 시절 박 전 대통령 국회 탄핵안 처리에 찬성했었다. 이어 탈당,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가 지난 6‧13 지방선거 직전 한국당에 복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