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시작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벌' (사진='조들호2' 제공)
지난달 7일 첫 방송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벌'은 시작부터 조금 달랐다. 배우들과 제작진이 함께하는 제작발표회 대신, PD만 참석하는 기자 시사회를 열어 1, 2회분을 선공개했다.
극장의 큰 화면으로 본 1, 2회는 시즌 2로 돌아온 '조들호'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움직일 수 없게 묶인 채로 바닷속에 빠진 조들호(박신양 분)와 태연하게 보석을 세공하는 이자경(고현정 분)의 대비가 돋보이는 첫 장면부터, 좋은 평판과 명성을 얻었던 조들호가 어떻게 '망했는지', 조들호의 은인과도 같은 윤정건(주진모 분)의 실종 등 풀어야 할 수수께끼들이 대거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방송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깥일'들이 자꾸만 터졌다. 7~8회 방송이 나간 직후인 지난달 16일, 한상우 PD가 배우와의 불화 때문에 더 이상 연출을 맡을 수 없다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KBS는 해당 보도를 "허위사실"이라며 부인했고 계속 한상우 PD가 진행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23일에는 박신양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박신양이 허리디스크로 인해 왼쪽 다리에 마비가 와 긴급 수술했다는 내용이었다. 타이틀롤이자 극중 대다수 분량을 차지하는 박신양의 부재는 컸다. 정상 촬영이 불가능해 설 연휴를 포함해 2주 동안 '조들호2'는 결방했다.
촬영은 지난달 30일 재개됐다. '조들호2' 측이 7일 공개한 메이킹 영상에서는 촬영장에 복귀한 박신양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본인 장면이 아닐 때 목발을 짚고 있었다.
방송 재개를 앞두고서는 배우 '중도하차' 소식이 줄을 이었다. 극중 국일그룹 회장 국현일 역을 맡은 변희봉이 건강상의 문제로 빠진다는 보도에, KBS 측은 "스토리 흐름상 17~18회까지 등장하는 것"이라며 "중도하차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약 일주일 후인 지난 14일에는 극중 조들호의 조력자로 나오는 안동출 역의 조달환, 오정자 역의 이미도 '중도하차설'이 제기됐다. 두 사람의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는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았다며, 스토리 흐름상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제작사 입장에 "이렇게 빨리 하차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재반박했다.
이례적으로 '작가'가 드러나지 않는 것도, '조들호2'를 둘러싼 어수선함을 보여준다. 보통 한두 명의 메인 작가 이름이 표시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조들호2'는 연출자와 제작사만 노출돼 있다. 여러 명의 작가가 돌아가면서 어느 한 명이 대표로 이름을 올릴 수 없고, '작가 교체설'도 사실이 아니라는 게 제작진 입장이다.
그러나 방송 시작 후 거의 1~2주에 한 번꼴로 제작과 촬영 관련 잡음이 계속돼 KBS나 제작사 측의 해명에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드라마 '밖' 상황뿐 아니라 '안'도 고전 중이다. '동네변호사'로서 소시민들의 삶을 보살피고 약자를 돕는 내용으로 호평받았던 전작과 달리, 이야기 면에서도 아쉽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시청률도 6.8%(4회)로 최고점을 찍은 후로는 4~5%대(모두 닐슨코리아)에 머무르고 있다.
총 32부작 중 18부까지 방송해 반환점을 돈 '조들호2'가 더 이상의 논란 없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