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놓은 광화문광장 새 설계안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15일 공개된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씀' 인터뷰에서다.
김 장관은 "서울시가 조정 여지가 있다고 했으니 지켜봐야겠지만, 서울시 안 대로 하면 (청사의) 마당과 뒤편을 빼앗기는데 그러면 청사 자체를 못 쓴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광장을 어떻게 배치할지에 대한 도시 계획 권한은 서울시에 있지만 건물 주인인 우리와 상의도 없이 '앞마당은 이렇게 쓰겠다, 뒷마당을 내놓으라'고 하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박 시장이 광화문 재구조화 작품을 (추진)하시면서 세세한 것까지는 다 체크를 못 한 것 같다"며 "저희는 정부 광화문 청사에 있는 정부 주요 부서들을 잘 유지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박 시장과의 공개설전) 이후 박 시장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놓쳐, 대신 조정 기간이니 조정이 어느 정도 되면 뵙자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장관은 박 시장이 내놓은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며 공개 설전했고, 현재는 서울시와 행안부 간의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김 장관은 박 시장과의 공개 설전 탓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 간 갈등이 부각된 점이 부담스러웠던 듯 "서로 간에 신뢰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당시 충돌을 두고 "싸운 게 아니다"라며 "박 시장과는 벌써 35년 된 오랜 관계로, 그분이 인권변호사를 한 재야 시절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또 "대학으론 박 시장이 한 해 선배, 나이로는 두 살 위"라며 "친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