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과 6·15경남본부 김영만 상임대표가 14일 창원시청에서 금강산 방문 결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창원시 제공)
창원의 달림이들이 4월 평양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남한 지자체가 북한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창원시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창원통일마라톤대회조직위원회가 오는 4월 열리는 평양국제마라톤대회 참가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창원시와 6·15 경남본부는 지난 13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새해맞이 연대모임' 행사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양철식 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강승일 사무국장과 6.15경남본부 김영만 상임대표가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평양국제마라톤대회는 오는 4월 7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리며, 5km, 10km, 하프코스(21km), 풀코스로 열린다.
평양국제마라톤 참가단은 40명으로, 선수 15~20명, 경제인 등 지자체 관계자 10여명, 6·15경남본부 관계자 10여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선수단은 마라톤조직위에서 지난해 창원통일마라톤대회 부문별 우승자 등으로 꾸리기로 했다.
참가단은 오는 4월 5일부터 8일까지 일정으로 중국 북경을 거쳐 평양을 방문할 계획으로, 다음 달 내 북측의 초청장을 받아 통일부에 방북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남북이 합의한 '평양국제마라톤대회 참가 의향서' (창원시 제공)
특히 이번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한 평화외교와 지역의 남북경제협력 추진에도 물꼬를 텄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양철식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속적인 마라톤 상호 인적교류, 남북 유소년 사격선수들의 '평화사격대회' 개최, 창원국제사격장을 활용한 동계전지훈련 등을 제안했다.
이에 양철식 부위원장은 "남북관계 개선속도에 따라 조율하면서 순차적으로 진행하자"며 말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월 평양국제마라톤대회 방북 시 남북한 기업관계자의 만남도 제안했다.
시는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발전, 철도 산업 등 창원의 대북진출 강점이 지역경제 성장의 신성장 동력으로 거듭날 것으로 판단하고, 4월 방북단에 기업관계자들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4월 기업인들의 방북과 만남이 성사되면 북의 인적네트워크를 조성하는 첫 만남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허 시장은 "창원시는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에 앞장서는 한편, 이를 계기로 남북경제협력을 주도하고 궁극적으로는 남북평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6·15 경남본부와 창원시는 앞으로 북 측과의 협의를 통해 정확한 방북단 규모와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