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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즐기는 '공포' 맛…통념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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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에 공포영화 3편 개봉
'곤지암' 등 흥행으로 계절 불문 검증
"장르적 쾌감 즐기는 마니아층 공략"

발렌타인데이인 14일 개봉한 공포영화 '해피데스데이2유' 스틸컷(사진=UPI코리아 제공)

 

무더위를 날리기 위해 공포영화를 보던 시대는 끝났다. 여름 극장가에 주로 걸린다고 인식돼 온 공포영화가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개봉하는 추세다. 공포 장르를 즐기는 탄탄한 관객층이 만들어진 데 따른 현상이다.

발렌타인데이인 14일 공포영화 3편이 나란히 개봉했다. '해피데스데이2유' '언데드 인 커밍' '닥터 킬러 패밀리'가 그 면면이다.

'해피데스데이2유' 관계자는 "이 영화 1편(누적관객수 138만여명)은 지난 2017년 11월 8일 개봉했는데, 해외에서도 같은 시기에 선보였기 때문에 국내 사정에 맞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당시 수능을 마친 10대 관객들이 주로 봤다"고 전했다.

이어 "2편은 발렌타인데이에 개봉하기 때문에 연인을 위시한 관객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큰 편"이라며 "개봉에 앞서 가진 시사회에서 '무조건 무섭지만은 않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에 기존 공포영화를 즐기지 못하던 관객들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포영화에 관한 통념은 지난해 3월 28일 봄 시즌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곤지암'으로 뚜렷이 힘을 잃었다.

당시 '곤지암'은 누적관객수 267만여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한국 공포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1위는 지난 2003년 6월 개봉해 314만여명을 모은 '장화, 홍련'이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여고괴담' 시리즈 등으로 대표되는 공포영화는 여름 극장가에서 대세였다. 하지만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시장을 이른바 대작들이 점령하면서 공포영화는 설자리를 잃었다.

이로 인해 공포영화는 비수기로 불리는 봄·가을 극장가에서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고, 시험을 마친 10대 관객층을 공략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컨저링'(2013년 9월 개봉·누적관객수 226만여명), '곤지암' 등의 흥행으로 검증된 공포영화의 틈새시장 공략 전략은 그렇게 자리잡았다.

위 관계자는 "최근 잘 된 공포영화만 봐도 계절에는 크게 구애받지 않았다"며 "공포 장르에서 오는 쾌감을 즐기는 마니아층이 있는 만큼,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그 관객들을 겨냥해 개봉하는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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