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광주 5.18 단체 및 시민단체 대표단으로부터 5.18 공청회 파문과 관련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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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13일 개최됐지만 격론 끝에 결론을 내진 못했다.
윤리위는 오는 14일 열리는 2차 회의를 통해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만약 '당원권 정지' 이상의 처분이 내려지면 2·27 전당대회에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한국당 사무총장 김용태 의원은 이날 오후 "회부된 3인에 대한 징계여부 및 수위에 대해 위원들 간 이견이 존재해 내일 오전 7시30분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애초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기계회관에서 회의를 개최하려 했으나, 김진태 의원 지지자 등 '태극기 부대'의 거센 반발로 비밀리에 다른 장소를 정해 회의를 진행했다.
5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윤리위에서는 격론이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주최자를 고려해야 하고, 비슷한 망언이라도 수위나 표현방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문제가 된 5·18공청회 주최자는 김진태, 이종명 의원이다. 이종명 의원은 행사에 참석해 "광주 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 운동이 됐다"고 했다. 김순례 의원은 "5·18 유공자는 괴물 집단"이라고 표현해 망언 수위가 높은 상황이다.
김진태 의원의 경우에는 행사를 주최했지만 참석하지는 않고 영상축사를 통해 "5·18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면 안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행사에 참석조차 안했다"며 방어논리를 펴고 있다.
김영종 윤리위원장은 징계수위와 관련 "(주최, 발언 등) 여러가지를 다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정지, 제명, 탈당권유로 나뉜다. 당 내에서는 이종명·김순례 의원의 경우 당원권정지, 김진태 의원은 경고 수준의 처분이 나오지 않겠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발언 수위를 고려할 때 김진태 의원은 폭언 수준은 아니라 징계가 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악화된 여론 등을 고려해 세명 모두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린다면, 2·27 전당대회에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김진태, 김순례 의원은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김영종 위원장은 "(전당대회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를)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4일 열리는 비대위 2차 회의에서 결론이 나면 곧이어 개최되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결을 할 예정이다. 비대위 회의를 늦춰서라도 윤리위 회의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 14일에는 최종 결판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윤리위 회의에 앞서 김진태 의원 지지자 등 '태극기 부대' 200여명이 서울 영등포 한국당 당사로 몰려들어 거세게 항의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이들은 "김진태를 지지한다", "공정한 전당대회를 보장하라", "5.18은 북한괴뢰의 공작이다" 등을 외치며 김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에 반대했다.
행사에는 '북한군 개입설' 논란을 일으킨 지만원씨도 참석했다. 이들은 윤리위 회의가 열리는 기계회관 주변으로 이동한 뒤, 국회 앞까지 진출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5·18단체도 국회를 방문해 한국당 등과 면담해 항의를 했다.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광주시민들의 분노와 의지를 담아서 항의서한을 전달한다"며 "문제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3명 의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