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작년 첫발을 뗀 바그너의 대규모 음악극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이하 '링 시리즈')이 올해 공연을 예정대로 올릴 수 없게 됐다.
제작사 월드아트오페라 관계자는 "오는 5~6월로 예정됐던 성남아트센터 대관 일정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남아트센터에 '협찬사인 BMW코리아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협찬이 어려졌다'는 취지의 대관 포기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아트오페라는 작년 11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1부에 해당하는 '라인의 황금'을 올렸으나 수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공연장 입지 등 때문에 협찬사에서 난색을 표했다"며 "올해 공연을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 시리즈는 120억원 규모의 제작비, 독일 출신 세계적 거장 아힘 프라이어 연출 등으로 주목받았다. 본래 2020년까지 매년 1~2편씩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페라단의 조직력, 재원 조달 문제 등으로 완주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기도 했다.
월드아트오페라는 올해 공연은 어려워졌지만, 내년 서울 공연장에서 2부 '발퀴레'를 올리는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바그너가 사반기 만에 완성한 링 시리는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으로 이뤄진 음악극이다.
북유럽과 게르만 영웅신화를 토대로 한 신비스러운 소재, 대규모 관현악 편성, 16시간에 달하는 공연 시간 등 작품의 깊이나 음악적 심오함, 웅장함에 있어서 오페라 역사에 빠뜨릴 수 없는 대작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