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여자부는 V-리그 출범 이후 가장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이 사실상 두 자리 남은 '봄 배구' 출전권을 다투는 양상이다.(사진=한국배구연맹)
그야말로 역대급 순위 경쟁이다.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는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래 가장 뜨거운 순위 경쟁이 진행 중이다.
흥국생명이 16승8패(승점48)로 선두를 달리며 사실상 '봄 배구'의 한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이 ‘봄 배구’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세 팀의 승점이 같다는 것.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가 15승 9패, IBK기업은행이 14승10패를 기록하며 승점 43점을 쌓았다. 다승에서 밀리는 IBK기업은행이 4위로 밀린 가운데 세트 득실률에서 앞선 GS칼텍스(세트 득실률 1.395)가 한국도로공사(세트 득실률1.350)을 제치고 2위를 꿰찼다.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이 5라운드에 다소 주춤한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5라운드에 반등하며 기존 상위권 팀을 위협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5라운드 마지막 1경기를 포함해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여자부 6팀이 모두 6경기씩. 매 경기가 살 떨리는 순위 경쟁에서 희비를 가를 수밖에 없지만 그 중에서 2~4위에 오른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감독의 잔여 경기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가장 순위가 높은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매 경기가 중요하다”면서도 13일 열릴 선두 흥국생명과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가장 중요한 경기로 꼽았다.
차 감독은 “다른 두 팀은 우리가 지기를 바랄 수 있지만 (흥국생명을) 이기고 간다면 승점차가 2점까지 줄어든다”면서 “흥국생명이 유리한 건 맞지만 승점차가 2점이 되면 (흥국생명도) 분명 남은 경기에 부담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지면 승점차가 8점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지금부터 모든 경기가 승부처”라고 꼽은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비슷했다. “하위권에 있는 현대건설이나 KGC인삼공사에 잡히면 타격이 더 크지만 어느 팀에 져도 타격은 있다. 지금 팀 전체가 올라온 상태를 유지해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열세인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도 남은 6경기를 모두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5라운드를 마무리하는 14일 현대건설전과 6라운드를 시작하는 16일 GS칼텍스전 연속 홈 경기를 승부처로 특정했다.
이정철 감독은 “현대건설, GS칼텍스와 연전이 중요하다. 특히 16일 경기가 중요하다”면서 “하루 쉬고 또 경기해야 하는데 앞선 경기를 승리하면 다음 경기의 컨디션이 우려한 것보다는 괜찮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여자부 2~4위 3팀의 경기 일정은 조금 차이가 있다.
2위 GS칼텍스는 13일 흥국생명(홈)과 16일 IBK기업은행(원정), 20일 KGC인삼공사(홈)를 차례로 상대한다. 4위 IBK기업은행도 14일 현대건설, 16일 GS칼텍스와 연속 홈 경기에 이어 20일 현대건설 원정에 나선다.
두 팀 모두 일주일 동안 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특히 GS칼텍스는 다음 달 3일까지 약 3주 동안 여섯 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이 ‘봄 배구’를 향한 순위 경쟁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13일 KGC인삼공사, 17일 현대건설과 연속 원정경기를 치른 뒤 27일 KGC인삼공사를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3위 한국도로공사가 상대적으로 경기 일정이 수월하다. 다만 현대건설전 이후 열흘 만에 경기해야 하는 만큼 경기력 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