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옥류동' 바위 글씨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옥인동 도시재생사업이 결정된 종로구 옥인1구역에서 발견된 '옥류동' 바위 글씨의 시 지정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한자로 '옥류동(玉流洞)'이라고 쓰인 이 바위는 지난달 말 종로구 옥인동 47번지 능선 일대에서 동호회 '한국산서회 인문산행팀'의 제보로 발견됐다.
옥류동 바위 글씨는 한국일보사가 1989년 출판한 책 ‘서울 육백년’에서 사진으로만 존재가 알려져 있었다.
옥류동은 17세기 이래 김수항과 김창협과 같이 당대 최고 문인들이 시문을 짓고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 일섭원시사(日涉園詩社) 등 문학모임이 이뤄진 조선시대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발견된 바위는 조선 시대 문인이 모였던 문화공간 '옥류동'과 같은 장소에 있고, '서울 육백년' 속 사진과도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당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유물로 문화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해 시 지정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기로 했다.
종로구 옥인동은 2007년부터 재개발 사업을 원하는 조합과 한양도성을 보전하고자 하는 지역·시민 사회 간 대립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 왔다.
그러다 지난해 서울시의 중재로 재개발과 관련된 갈등을 매듭짓고, 역사문화마을로 재탄생하기 위한 도시 재생사업을 시작했다.
올해에만 15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활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한편 역사문화자원을 재생한다.
서울시는 "바위 글씨 발견이 역사문화형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